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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다리절단’요양병원 논란…의사“의료진 노력했다”

2026.06.25 09:32

절단된 환자 다리 잘못 배출한 요양병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의 다리를 절단해 잘못 폐기한 사건과 관련해 한 현직 의사가 “이번 인천 요양병원 다리 절단 사건은 완벽한 의료의 이야기는 아니다.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적어도 내가 보기에 의료진은 환자를 외면하기보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의사 겸 작가인 양성관 의정부 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요양병원 다리 절단 사건’ 소식을 들었을 때 나 역시 믿기 어려웠다. ‘어떻게 수술실도 아닌 병실에서, 그것도 메스가 아니라 가위로 다리를 자를 수 있지?’ (다른) 의사들의 반응도 비슷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재활용품 처리시설에서 피 묻은 붕대에 감긴 사람 다리가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살인 등 강력 사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결국 지난 19일 인천 중구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89세 여성 환자 A 씨의 다리로 확인됐다.

특히 A 씨는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해 다리 괴사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으며 이전에 입원했던 대형병원에서 추가 치료가 어렵다는 판단을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가족들은 A 씨를 받아줄 병원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고 여러 곳을 수소문한 끝에 해당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요양병원 측은 입원 이후 괴사가 더욱 악화하자 지난 8일 병실에서 절단을 시행했고 자원봉사자가 이 다리를 청소 도중 석고 붕대 쓰레기로 착각해 재활용 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 과장은 “일반적으로 이 정도 괴사가 진행되면 종합병원 이상에서 정형외과 의사가 절단 수술을 시행한다”면서 “하지만 고령에 심장 기능까지 크게 떨어진 환자의 경우 수술 자체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수술하는 의사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 다리를 살리는 것도 아닌 절단에 목숨을 걸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양 과장은 이같은 환자를 대학병원이나 요양원에서 받아줄 리가 없고 가족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A 씨를 받아 주겠다는 요양병원이 최후의 선택지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양 과장은 “요양병원 특성상 수술실 자체가 없고 이미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지 않기로 한 환자이기에 병원과 의사 입장에서는 난처하다. 그렇다고 (수술 없이) 놔두면 점점 다리의 상태는 나빠진다. 패혈증으로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면서 “결국 의료진은 수술실이 아니라 병실에서 마취도 없이, 보호자가 지켜보는 앞에서 괴사한 다리를 절단했다”고 짚었다.

양 과장은 “당시 의료진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부위는 혈액 공급이 오래전부터 차단돼 신경이 손상된 상태로,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무릎 부위는 이미 대부분 분리된 상태였고 남아 있던 연부 조직만 가위로 절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물론 교과서적인 치료는 아니다. 그러나 당시 의료진이 마주한 상황 역시 교과서 속 상황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 과장은 “이번 사건으로 요양병원이 사실상 폐업에 해당하는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다면 앞으로 그 어떤 요양병원과 의사도 다리가 썩어가는 환자를 선뜻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입원시키더라도 위험을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처치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손을 대지 않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양 과장은 “의료폐기물 처리 과정의 과실에 대한 책임은 묻되 의료진의 선의와 환자 치료를 위한 노력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앞으로도 의사들이 위험한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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