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기 없이 “갑자기 번적” 한화에어로 폭발…대피 여유 없었다
2026.06.24 18:06
‘전조 현상’ 없이 섬광과 함께 폭발
한겨레는 24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소방청이 작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조사 결과’ 문서를 입수했다. 문서에는 이달 1일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있는 이 사업장 56동 세척실이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포함돼 있다. 폭발 장면은 56동을 바깥에서 비추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갈무리한 것으로, 폭발 당시 모습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에는 56동 건물에서 섬광 형태의 큰 불꽃이 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을 확인한 소방청 관계자는 “건물 안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등 전조 현상은 없었다”며 “갑자기 번쩍거리며 (폭발이) 난 것처럼 보였다. 영상에 소리는 없었고, 폭발 뒤 불이 난 것도 보였다. 입구 쪽 문이나 앞에 있는 물품들이 (폭발) 압력을 받아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로 미뤄 볼 때 56동 작업자들은 대피할 틈도 없이 갑작스럽고 강력한 폭발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문서에는 세척 공정에 대한 설명도 들어있다. 51동 추진제 충전실에서 사용된 믹서볼(지름 1.8m의 추진제 혼합볼)과 믹서볼 연결 배관·밸브 등을 분리해 56동 세척실로 옮긴 뒤 믹서볼은 분리세척 2실, 배관·밸브는 분리세척 1실에서 각각 세척한다는 내용이다. 믹서볼은 주걱 형태의 도구로 추진제를 긁어내고 ‘스프레이건 분사’ 기계에 넣은 뒤 잔여물은 헝겊으로 닦아내는 식으로 세척했고, 배관·밸브는 주걱 형태의 도구로 작업한 뒤 수조에 담갔다가 ‘고압세척’ 기계로 세척한다고 돼 있다.
소방청은 시시티브이 분석 등을 토대로 폭발 지점을 ‘배관·밸브 세척방’(분리세척 1실)으로 특정했지만 “폭발을 일으킨 구체적인 점화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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