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송영길 “70년 넘은 한미동맹, 제대로 숙성된 김치 같은 것”
2026.06.25 05:57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김치는 숙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제대로 숙성될수록 깊은 풍미를 띠게 된다”며 “70년 넘는 기간 지속된 한미동맹도 이와 같다. 우리 모두는 성숙해졌고, 단순한 협력 이상의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관장 김민선)이 의회 도서관에서 주최한 ‘한국 문화의 날’ 행사 연설에서 “관점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강력한 존재인 한미동맹에 대한 합의가 의심받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청래 대표가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송 전 대표도 귀국 직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하원 1인자인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 등과 만났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한국 내에도 정쟁(政爭)이 상당해 “동맹에 대한 평가, 현안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어느 정당에 속하는지에 관계없이 한미동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기둥이고, 우리는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고 만장일치로 합의가 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의회 내 지한파(知韓派)인 톰 수오지 의원이 주최한 한미동맹 결의안 관련 기자회견에도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한미가 법치, 자유 시장 체제, 기본권, 사법 제도 같은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며 함께 성장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헌법을 무력화한 ‘독재 정권’에 맞서 국회의 모든 의원들이 거의 한마음으로 협력했다” “그때 야당에서 선봉에 섰던 의원이 제 동료인 조경태 의원”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송 전 대표는 25일엔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주최하는 이른바 ‘한반도 평화 법안’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6월 국회 재보궐 선거 출마 직전인 지난 4월에도 워싱턴 DC를 찾아 트럼프 정부 초대 정보 수장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과 만났다. 민주당 하원의원 출신으로 2024년 대선 때 트럼프를 지지한 개버드는 ‘워크(woke·깨어 있음)’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저서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라는 책을 발간했는데, 이 책을 인상 깊게 읽은 송 전 대표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직접 번역해 출간했다. 당시 그는 민주당을 탈당해 ‘소나무당’ 소속으로 있었는데 원제(原題)와 달리 한국판에는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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