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없이 美 추월”…'GPU 없이 100% CPU' 中 슈퍼컴, 세계 1위 탈환
2026.06.24 12:31
중국이 2018년 이후 7년 만에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경쟁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중국 관영 매체와 홍콩 South China Morning Post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의 차세대 슈퍼컴퓨터 '라인샤인(LineShine·灵晟)'은 23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슈퍼컴퓨팅 컨퍼런스(ISC 2026)에서 공개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TOP500에서 초당 219.8경(2.198엑사플롭스·EFlops)의 연산 성능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1위였던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 엘 캐피탄(1.809엑사플롭스)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중국 측은 라인샤인의 가장 큰 특징으로 GPU가 아닌 CPU 중심 구조로 엑사스케일 성능을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대부분 초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은 대규모 병렬 연산를 위해 엔비디아의 GPU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라인샤인은 자체 개발 프로세서와 고속 메모리, 독자 인터커넥트 기술, 액체 냉각 시스템 등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잭 동가라는 “CPU만으로 구성된 시스템이 엑사스케일 성능을 달성한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의 기술 발전을 평가했다.
중국은 과거 선웨이 타이후라이트가 2016년과 2017년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2018년 미국의 서밋(Summit)에 정상 자리를 내줬다. 이후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컴퓨팅 기술 수출 규제 영향 등으로 슈퍼컴퓨터 성능 공개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라인샤인 개발진은 해당 시스템이 기후 예측, 공학 시뮬레이션, 신약 개발, 신경과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미국의 GPU와 NVIDIA의 CUDA 생태계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여전히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 핵심 설계 기술, 일부 장비 분야에서는 외부 의존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기술전략연구소 천징 부소장은 “라인샤인의 의미는 단순히 빠른 컴퓨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아키텍처 설계·시스템 통합·냉각·저장 기술 등 전체 시스템 차원의 혁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중 간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 패권 경쟁은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슈퍼컴퓨터 아키텍처 경쟁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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