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관세 수치에 못마땅… ‘구글링해서 찾아라’ 다그쳐”
2026.06.25 04:36
민감한 회의 극소수 측근만 참여… 이란전 결정 과정 재무장관 등 배제
정부 구조조정 머스크-베선트 몸싸움… 보고받은 트럼프 “누가 이겼나” 물어
트럼프 거실-멜라니아 안방 ‘각방’… 밤새 전화-TV 보다 새벽에 취침
23일 발간된 496쪽 분량의 이 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그의 2024년 대선 캠프 관계자 등 1000여 명을 인터뷰해 대통령의 재집권 1년을 재구성했다. 특히 이란 전쟁과 관세 정책의 의사 결정 과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전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몸싸움, 대통령 부부의 각방 생활 등과 관련된 내밀한 이야기가 여럿 담겨 주목받고 있다.
●러트닉도 못 말린 트럼프 관세
지난해 전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뜨린 관세 정책이 대표적이다. 책에 따르면 관세율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나한테 빌어먹을 ‘엉터리 수치(bullshit numbers)’만 줄 뿐 ‘진짜 수치(real numbers)’를 준 적이 없다”며 격노했다. 그는 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 무역대표부(USTR) 통계에 기반해 보고한 주요국의 대미 관세 수치를 부정하며 “인도나 중국 같은 나라들이 미국에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좌진에게 “‘구글링’(인터넷 검색)을 해서 진짜 수치를 찾아내라”고 다그쳤지만 이들이 없는 수치를 찾아낼 순 없었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가 미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며 완강히 반대했지만 대통령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그가 관세를 지지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고문과 격렬한 언쟁을 벌인 정황도 묘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트닉 장관에게 “젊어서는 승부사(killer)더니 이젠 ‘나약한 겁쟁이’가 됐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두 기자는 베선트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올 2월 28일 하루 전까지 상황을 몰랐다고 전했다. 이처럼 경제와 에너지 담당 장관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있던 것도 전쟁 발발 후 치솟은 유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었던 이유로 진단했다.
민감한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만 참여했고, 회의에서 배제되면 정보를 알기 어려운 것도 백악관의 문제로 저자들은 꼽았다. 실제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정보에서 배제되는 것을 우려해 해외 방문을 줄이기도 했다.
지난해 초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한 머스크가 이에 부정적인 베선트 장관과 서로를 향해 ‘엿 먹어’라고 욕을 하며 몸싸움까지 벌인 일화도 공개됐다. 이 상황을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은 “누가 이겼냐”였다고 한다.
●트럼프-멜라니아 각방
두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각방을 쓴다고 폭로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안방, 트럼프 대통령은 거실을 쓴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야식을 즐겨 먹는다. 이로 인해 백악관 바닥에는 빈 감자칩 봉지나 스타버스트 캔디 포장지, 아이스크림 통 등이 굴러다닌다. 쓰레기통에 백악관 은식기까지 통째로 버린 적도 있어 직원들이 쓰레기도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내용도 담겼다. 최근 청력 저하로 방금 질문한 내용을 반복해 달라고 말할 때가 늘었다는 것. 또 집권 1기 때보다 훨씬 더 적게 자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끔 밤새 전화를 하거나 TV를 보다가 오전 4, 5시에나 잠든다”며 “오전 10시에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보면 관저에서 여전히 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 책에 담긴 주요 인물의 대화가 실제 회의 내용과 너무 비슷하다는 점에서 저자들이 상황실 회의 녹음본 파일을 입수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본래 백악관 회의는 녹음이 불가하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에서 가장 보안이 철저한 곳 중 하나(백악관)에서 충격적인 침해가 이뤄졌다는 점에 격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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