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배수진 鄭 “李 지킬 사람 나”… 친명 “선거 망쳐놓고 염치없어”
2026.06.25 04:36
鄭 ‘명심’ 논란속 당대표 연임 나서… “檢개혁 안멈춰” 보완수사권 폐지론
사퇴 직후 文 찾아가고 “난 노사모”
친명 “당권투쟁 매몰돼 출마” 비판… 친청 “모든 판단은 당원이 할 것”
대결구도 격화 땐 여권 분열 우려
이에 따라 54일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전당대회는 ‘명청(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 대전’ 구도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가 사퇴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는 일정으로 당권 레이스를 시작하는 등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과의 연대 구축에 나서면서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당 대표를 두고 이른바 ‘반청(반정청래) 연대’와의 대결 구도가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퇴임사서 李 36번 언급한 鄭, 첫 일정으로 文 찾아
정 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퇴임사에서 36번에 걸쳐 이 대통령을 언급했다. 정 전 대표는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래도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 정청래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끝까지 지킨다”고 말했다. 자신의 당 대표 연임 도전이 이 대통령의 의중에 반기를 드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 것.
그러면서도 정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중도 실용을 주창하지만 한시도 개혁의 과제를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사람이) 제 손을 잡고 ‘검찰개혁 꼭 해주세요’라고 말씀하신다”며 “개혁의 엔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포용·개방 여당론’을 강조한 이 대통령과의 노선 차이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저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자 노무현 키즈”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등 자신이 민주당의 정통임을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가장 먼저 당 대표 사퇴 발언을 친청(친정청래) 지지층이 모인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게시했다.
정 전 대표는 첫 외부 공식 일정으로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택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평산책방’ 운영자 자격으로 도서전에 참여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정 전 대표는 ‘김대중 육성 회고록’, 노 전 대통령 전집 ‘운명이다’, ‘문재인의 운명’, 이 대통령의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 등 책 네 권을 구매했다. 이어 취재진을 만나 “사퇴의 변으로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된다고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잘했다’고 하시더라”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셔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을 두고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의 ‘반청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맞설 친노·친문과의 연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논의를 염두에 둔 듯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통합과 연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 친명-친청 격돌에 여권 분열 조짐
친명(친이재명)계의 불출마 요구에도 정 전 대표가 당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당내에선 여권 분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차기 당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 등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되는 만큼 친명계와 친청계의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 친명계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 전 대표가 당권 투쟁에 매몰돼서 출마를 강행한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망쳐놓고 대통령 지지율까지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염치가 없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만나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연임 도전에 대해 “당이 무너지면 대통령 레임덕(권력 누수)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친청계는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를 ‘공동운명체’라고 규정하며 ‘명청 대전’이라는 해석을 불식시키는 데 집중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두 개의 태양 불가론, 배 선장 두 명 불가론은 그분 둘의 공상 권력소설 속 마타도어에 불과하다”며 “이 대통령에게 레임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말 만에 하나 대통령이 어려워진다면 누가 대통령을 지킬까”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민주당과 주변을 지켜온 우리들”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은 24일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기회를 준다고 하면 당원들에게 다시 한 번 판단을 받고 (연임 도전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라며 “결국 모든 판단은 당의 주인인 당원이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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