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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르네상스 왔다…韓기업, 美공급망 파트너 도약 서둘러야"

2026.06.24 18:56

[토마스 번 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美원자력 대전환 진단]
침체 딛고 부활…트럼프, 100GW→400GW 선언
전력 수요 폭증·탄소중립 압박에 원전 재평가
NRC, 경수로 규제 틀 깨고 ‘기술 중립’ 체계 전환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의 원자력 르네상스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무디스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위험 분석을 총괄한 금융·경제 전문가 토마스 번 전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23일 미국 원자력 정책이 대전환기를 맞이했다며 한국 기업의 전략 재수립을 촉구했다.

번 전 회장은 “미국 원자력 산업이 1979년 스리마일 섬 사고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며 “그러나 최근 경제·환경적 상황이 바뀌면서 에너지 지형의 구조적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2026 연례 에너지 전망’은 오는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가 최대 50%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분의 50~80%는 전기차(EV)와 데이터센터 서버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번 전 회장은 “재생에너지만으로 안정적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정파를 가리지 않고 원자력을 재평가하는 흐름이 주 정부 차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100기가와트(GW) 수준인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미국의 원자력 르네상스라고 표현할 정도다”고 설명했다.

번 전 회장은 구체적인 정책 행보도 뒤따르고 있다고 했다. 올해 3월 미 상무부가 GE베르노바·히타치 합작사에 4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테네시와 앨라배마에 3GW급 청정 기저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원자로 승인 절차 가속화, 미국 내 우라늄 생산·농축 역량 강화, 규제의 ‘위험 회피적’ 문화 개혁을 목표로 4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번 전 회장이 특히 주목한 것은 규제 체계의 근본적 전환이다. 지난 2024년 7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어드밴스법’(ADVANCE Act)은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신규 원자로·연료 인허가 절차 효율화 의무를 부과했다”며 “NRC는 지난해 5월 뉴스케일 파워의 77㎿급 SMR 설계를 승인했다.

NRC는 지난 4월 특정 설계 방식(경수로)에 얽매이지 않고 안전성만 입증하면 어떤 기술이든 허용하는 ‘기술 중립·성과 중심’ 규제 체계로 전환했다. 그는 이를 두고 “미국 원자력 산업이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을 현장에 신속하고 실용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번 전 회장은 “한국 기업이 미국발 원자력 혁신 속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재수립을 서둘러야 한다”며 “세계적 수준의 원전 시공·운영 역량을 갖춘 한국이 미국의 원자력 르네상스에서 실질적 파트너 역할을 모색할 적기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을 역임한 토마스 번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번 고문은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및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겸임교수·교수자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법무법인 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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