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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짙어진 파업 전운…신차 출시 '골든 타임' 놓칠라

2026.06.24 19:43

25일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 시 파업권 확보
하반기 내수 반등 차질…기아까지 파업 확산 우려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2026년 단체교섭 완전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하고 있다. 2026.5.13 ⓒ 뉴스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조가 올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하면서 파업 전운이 더욱 짙어진 모양새다. 오는 25일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확보하면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울산 공장을 비롯한 주요 생산 거점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아 노조 역시 노사 협의를 전면 중단하고 앞으로 신규 투자를 진행하거나 신차를 개발할 때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리스크가 현대차그룹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 3만 966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3만 7348명 중 3만 4371명이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94.15%,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2.03%다. 전체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86.65%다. 높은 찬성률로 강력한 파업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상견례 이후 11차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이달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노동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현재 노조는 올해 월 기본급 14만 9600만 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상황이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노위는 25일 조정 중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세 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고 올해도 파업권을 확보하면 2년 연속 파업 가능성이 커진다.

윤호준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이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그랜저 미디어 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6.5.14 ⓒ 뉴스1 임세영 기자
올해 노조의 파업은 현대차의 신차 라인업 계획과 맞물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핵심 차종을 대거 출시할 계획인데 자칫 파업으로 인한 생산 지연이 발생하면 신차 출시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투싼 완전변경모델(풀체인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을 선보일 계획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 부진을 만회하려던 현대차 전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내수 시장 판매량은 25만 84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상황이다.

신차 출시 초기에는 조립 숙련도를 높이고 품질을 안정화하는 램프업 기간이 필수적이라 파업이 길어질수록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출시 직후 소비자 관심이 높은 시기 판매의 골든 타임을 놓칠 가능성도 높다.

노사 합의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촉발된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 이후 대기업 노조 전반에 걸쳐 임금 인상 기대치가 높아진 탓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 현장 투입을 두고도 노사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파업 리스크가 그룹 전반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기아 노조는 사측의 대형 버스 사업 철수 계획에 반발해 노사 협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또 기아 노조는 최근 앞으로 신규 투자를 진행하거나 신차를 개발할 때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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