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폭염에 40명 '익사'...루브르도 조기 폐관
2026.06.24 08:42
유럽이 섭씨 40도 이상의 역대급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다 숨진 이들이 1주일간 40여명에 이르렀다. 에펠탑에 이어 루브르 박물관 등도 단축 운영에 들어간다. 이탈리아에서는 수도 로마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 가장 높은 등급의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로마, 밀라노 등을 포함한 전국 15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고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전했다.
폭염 적색경보는 가장 높은 단계의 경계경보다. 이는 더위가 어린이·노약자는 물론 건강한 성인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될 때 발령된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최근 40도 안팎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차 운행이 취소되고 학교마저 휴업에 들어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프랑스에서는 지난 18일 이후 현재까지 약 40명이 익사했다.
마리나 페라리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이날 아침 라디오 프랑스 앵테르에서 "폭염 기간에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 물놀이하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관광 명소들도 일찍 문을 닫는다. 에펠탑은 평소 0시 45분까지 운영하지만 이날 오후 4시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루브르 박물관도 이날 24일부터 27일까지 폐관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4시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방문객들의 작품 관람 및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물관 측은 유서 깊은 루브르 박물관이 "기후 변화에 충분히 대비되지 않았다"면서 "하루 중 늦은 시간대에 열이 가장 많이 축적되며, 이는 높은 관람객 밀도로 인해 더 심화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194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23일이 "프랑스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전국 30개 거점 관측소의 주간 및 야간 기온 평균을 나타내는 전국 평균 기온 지표(주·야간 기온 평균)이 이날 오후 5시 기준 29.8도를 기록했다. 2019년 7월 25일과 2003년 8월5일(29.4도)에 기록된 기존 최고 기온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프랑스 인구의 90% 이상이 폭염 영향권에 들었다. 본토 96개 데파르트망(광역 자치권) 중 절반 이상인 54곳에는 폭염 적색경보가, 35곳에는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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