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전
“USTR 자료 헛소리”… 상호관세 산정 때 ‘구글링’ 지시한 트럼프
2026.06.24 18:46
‘해방의날’ 직전까지 세율 못 정해
직언할 참모조차 사라진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며칠 전까지도 구체적인 상호관세 세율을 정하지 못한 채 참모들에게 “구글링을 해서 진짜 숫자를 찾아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 산정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내부 우려에도 트럼프는 상호관세를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백악관 출입기자인 매기 하버먼과 조너선 스완 기자는 23일(현지시간) 출간한 책 ‘정권교체(Regime Change)’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트럼프 2기 백악관의 의사결정 뒷이야기를 전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는 상호관세 발표를 일주일 앞둔 지난해 3월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관세 전략 회의에서 “아무도 내게 빌어먹을 숫자를 가져오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산출한 국가별 대미 관세율 자료를 제시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빌어먹을 헛소리 숫자”라고 일축했다. 중국과 인도 등이 미국에 훨씬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집무실 구석에 앉아 있던 나탈리 하프 보좌관에게 “구글링을 좀 해봐. 진짜 숫자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이후 그는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함께 각국의 상호관세율을 확정했다. 관세 발표 후 각국의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사전 설명과 달리 각국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누는 등의 단순한 계산식에 근거해 산출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참모들도 정책 결정의 즉흥성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은 사석에서 관세 산정을 두고 “내가 중학교밖에 안 나와서 그런 것”이라고 자조 섞인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인 나바로가 허술한 계산 방식에 의존한 것을 비꼰 것이다. 트럼프는 일주일 뒤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트럼프가 중국산 일부 품목에 125%의 관세를 부과한 사실을 잊고선 이후 관세율에 놀란 적도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즉흥적 의사결정 방식은 관세 정책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가자지구 전후 구상 과정에서도 “가자를 미국이 소유해 ‘중동의 리비에라(프랑스 남부의 고급 휴양지)’로 만들자”는 구상을 내놓았다. 한 참모는 비공개적으로 “정말 미친 소리다. 매우 트럼프다운 발상”이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저자들은 백악관 내부에서도 트럼프의 정책 결정 방식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크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제어하거나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참모들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중학교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