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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7조 몰려…‘태풍의 눈’ 된 삼전닉스 레버리지

2026.06.24 17:52

빅2 4개 상품에만 6조원 집중
하닉 12% 급락한 날 1조 매수
쏠림·변동성 확대 우려 커져
상품 늘려 위험 분산 목소리도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8,400선을 회복한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7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의 새로운 ‘자금 블랙홀’로 떠오른 것이다. 이를 두고 특정 종목 쏠림과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교차한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2X(곱버스) 16종(레버리지 14종, 곱버스2종)에는 이달 23일까지 총 6조 9305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KODEX와 TIGER 등 대형 2개사 4개 상품에만 약 6조 원이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다른 아시아 증시 대비 급등락하는 사례가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3829조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56.9%를 차지했다. 올해 초 35.2%였던 비중이 반년 만에 20%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이다.

찰리 맥엘리곳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AI 병목 거래의 진앙 중 하나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구조적 역학으로 변동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나비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발 변동성이 미국 뉴욕 증시 반도체주까지 기계적으로 사고팔게 할 정도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와 관련해 “(상품의) 부작용이 너무 커져 고민이 많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금감원은 이날 설명 자료를 통해 해당 발언은 투자자 손실 위험 경고와 보호 장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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