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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코스닥의 굴욕.. 시총 비중, 27년來 최저

2026.06.24 18:26

총 증시의 6%대… 반년새 반토막
1200p 넘던 지수도 900선 밀려
반도체 쏠림 장세에 소외현상 심화
활성화 정책 등 하반기 반등 기대
다음 달 출범 30년을 앞둔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이 27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을 합친 규모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율이 27년 만에 7%선이 붕괴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장세와 수급 이탈, 이익개선 지연, 금리 부담 등 복합적 요인을 코스닥 부진 원인으로 꼽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은 511조2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6927조8160억원을 포함한 전체 증시 시총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6.87%로 낮아졌다.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1월 코스닥 시총 비중 12.74%를 감안하면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지수도 연초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은 연초 945.57에서 출발해 1월 말 1000선을 돌파했고, 4월에는 1200선을 넘어서며 200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전날에는 891.52까지 밀려 900선을 내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100% 넘게 상승하며 9000선을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에 집중되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전체 시장 거래대금에서 35%를 차지하던 코스닥 비중은 최근 17%선까지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부진을 단순한 펀더멘털 약화로만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전반의 문제라기보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장세가 코스닥 소외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 펀더멘털 문제가 지적되지만, 시장 쏠림을 주요 원인으로 봐야 한다"며 "코스피 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로의 쏠림이 강했고, 이들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코스닥 시가총액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급과 실적, 금리 부담도 코스닥의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지만 코스닥은 이익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게 사실이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특성상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부담도 주가 반등에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부실기업 퇴출 강화, 코스닥 세그먼트 및 승강제 도입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코스닥 체질개선을 통한 '코스닥 3000 시대'를 제시하는 등 정책 효과가 실제 시장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전반에 대한 정책 모멘텀이 재부각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오는 7월 금융당국의 세부 추진방안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책 기대감 역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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