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5조 규모 내달 10일 美 ADR 상장
2026.06.24 17:42
수요예측 확정 통해 금액 확정
용인·청주 등 시설투자금 활용
글로벌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SK하이닉스가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미국 자본시장에서 45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 자금을 조달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최대 1779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DR당 발행가액은 25만5500원이다. 이는 지난 23일 기준 보통주 종가 255만5000원을 적용해 산정한 원화금액이다. 전체 예상 조달 금액은 약 45조4534억원이다. 나스닥 상장 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이번 DR 발행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된 신주(보통주)를 해외 예탁기관에 예탁하고, 예탁된 원주를 기초로 미국 DR을 발행해 해외 기관투자자 등에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최종 조달 규모와 공모 가격은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확보하는 재원은 전액 시설투자에 쓰인다. 자금 투자처는 차세대 AI 메모리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생산기지에 집중됐다. 주요 투자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및 장비 투자 △차세대 공정 대응을 위한 EUV(극자외선) 스캐너 확보 등이다. 세부 투자 금액을 보면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에 31조1960억 원,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에 19조 원이 투입된다. 차세대 미세공정의 핵심인 EUV 스캐너 확보에도 11조9497억 원을 책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을 이들 총투자금의 핵심 재원으로 쓰고, 부족분은 자체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차입 등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글로벌 AI 공급망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국내 증시에만 갇혀 발생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다. 미국 마이크론 대비 저평가되었던 밸류에이션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대표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SOX) 편입으로 이어져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도 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할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HBM 및 패키징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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