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제 나스닥 상장사로…해외서 45조 조달
2026.06.24 18:40
SK하이닉스는 미국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대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신주 1주당 예상 발행가격은 255만5000원으로 총 예상 조달 금액은 45조4535억원 규모다.
발행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2.5% 수준이다. 공정거래법상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최소 지분율(20%)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 1780만주 범위에서 신주 발행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각을 통한 구주매출 방식도 거론됐지만 회사는 전량 신주 발행을 선택했다.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ADR 상장은 국내에서 신주를 발행해 해외 예탁기관에 맡긴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 거주자를 제외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ADR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조달 규모는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발행가액은 참고용으로 기재한 것일 뿐 실제 발행가액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향후 기준주가와 발행가액, 할인율(또는 할증률)이 확정되면 별도 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 전액을 시설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에 약 31조원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구축에 약 19조원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도입 등에 약 1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UV 장비의 예상 인도 시점은 내년 12월 31일이다.
이번 ADR 상장은 SK하이닉스가 제시한 '순현금 100조원' 목표 달성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곽노정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ADR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재평가 효과도 기대된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메모리 시장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한국 원주에 투자가 어려운 해외 투자자가 신규 투자함으로써 투자자 저변이 확대돼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AI 기술 혁신의 중심인 미국에서 인지도를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유상증자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