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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200명인데 1억뷰 터졌네요”…콘텐츠로 돈 버는 길 [더인플루언서]

2026.06.24 18:36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 인터뷰


요즘 크리에이터 씬에서 틱톡이 다시 화제다. 이 회사가 한국 콘텐츠 생태계에 5000만 달러(약 7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고 전 세계 크리에이터 리워드(보상) 프로그램 중 최고 수준의 공격적 인센티브를 약속하면서다.

틱톡에 따르면 회사 측이 한국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는 리워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2배 수준이다. 일부 고품질 콘텐츠에는 3배까지 준다. 이러한 조건은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적용된 것이다.

틱톡이 한국에 베팅하는 이유는 한국의 콘텐츠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 크리에이터들을 적극 키워 글로벌 이용자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K-임팩트(K-Impact)’를 만들겠다는 게 틱톡의 전략이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한국은 단순히 주요 시장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가 탄생하는 가장 강력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바이트댄스가 서비스하는 틱톡 로고. [틱톡]
여기서 제기되는 질문이 있다. 지금 시작하면 늦은 것이 아닐까. 플랫폼이 성숙할수록 고인 물이 쌓이고, 신규 진입자가 살아남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그런데 틱톡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틱톡이 한국에 700억 베팅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신규 크리에이터한테는 실제 어떤 기회가 열리는지, 정말 지금 들어가도 되는 건지 궁금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틱톡의 한국 운영을 책임지는 정 총괄을 직접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한국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왜?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 [틱톡]
-5000만 달러 투자를 선언했습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이 생기는 건가요.

투자금은 크리에이터 리워드(보상) 지급, 교육·워크숍 프로그램, 크리에이터 서밋 같은 행사들에 투입됩니다. 틱톡 라이트처럼 시청자에게 리워드를 주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 예산이에요. 핵심은 아주 큰 크리에이터만이 대상이 아니라는 거예요. 이제 막 시작하려는 분들, 어느 정도 채널을 키운 분들까지 다양한 계층 전체를 끌어올리는 게 이번 투자의 방향입니다.

-한국어 콘텐츠 리워드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배로 준다고 했는데, 그 판단의 근거가 뭔가요.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는 더 이상 국내에서만 소비되지 않아요. 해외 소비가 매우 많습니다. 지난 1년간 K 해시태그 생성량이 그 앞 2년 치를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는 수치가 판단의 근거예요. 틱톡 자동 자막 기술도 언어 장벽을 낮추고 있고요. 한국어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드는 게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2배 리워드를 받으려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나요.

쉽게 말해 ‘고품질 콘텐츠’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론 ‘잘 만든 콘텐츠’입니다. 기획·촬영·편집 전반에서 크리에이터의 노력과 전문성이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죠. 둘째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습니다. 시청자가 자발적으로 댓글을 달고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론 ‘전문 콘텐츠’가 있습니다. 특정 분야 지식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상 길이도 기준이 있을까요.

길이는 1분 이상이어야 합니다. 자세한 기준은 틱톡 앱 내 크리에이터 리워드 페이지에 따로 안내돼 있습니다.

-틱톡 하면 짧은 영상 플랫폼인데, 1분 이상이 조건이라는 게 의외입니다.

플랫폼은 진화합니다. 15초짜리도 바이럴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리워드 체계에서 더 높은 가치를 두는 건 내러티브(서사와 줄거리)가 있고, 주제가 명확하고, 제작 완성도가 있는 콘텐츠예요. 이제는 단순히 시간만 채우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진지하게 준비했다는 게 느껴지는 콘텐츠가 통합니다.

틱톡 총괄이 말하는 알고리즘의 비밀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이 지난4월 ‘K-임팩트 서밋’에서 올해 한국 콘텐츠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틱톡]
-알고리즘 비밀을 좀 알 수 있을까요. 어떻게 만들어야 영상이 터지나요.

알고리즘은 계속 바뀝니다. ‘이렇게 만들면 알고리즘을 탑니다’라고 알려드리는 건 사실 크게 도움이 안 돼요. 그 공식이 통하기 시작하면 알고리즘이 또 바뀌거든요. 저희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건 좋은 콘텐츠 하나예요. 누구나 봤을 때 ‘이거 잘 만들었네’ 싶은 콘텐츠죠. 알고리즘이 바뀌어도 그런 콘텐츠는 언제든 살아납니다.

2023년 대구의 한 중학생이 빠른 발놀림에 마치 공중에서 걷는 듯한 ‘슬릭백’ 영상으로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해당 슬릭백 영상은 틱톡에 공개된지 불과 5일 만에 2억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틱톡 캡처]
-틱톡에선 팔로워가 200명이라도 1억 뷰가 나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도 가능한 구조인가요.

대구 어딘가의 중학생이 올린 슬릭백 챌린지 영상이 팔로워 200명 상태에서 1억 뷰를 찍은 게 실제로 있었어요. 타 플랫폼에선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틱톡이 다른 이유는 알고리즘이 팔로워 히스토리가 아니라 콘텐츠 자체를 보기 때문이에요. 추천 피드가 팔로잉 기반이 아닌 ‘콘텐츠 기반 추천’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구독자 0명도 첫 영상이 전국·전 세계로 퍼질 수 있어요. 이 구조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진정성(Authenticity)’이 중요하다고 하시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내가 진짜 좋아하지 않는 걸 유행이라고 만들면 안 된다는 거예요. 차에 관심도 없는데 차 콘텐츠가 뜬다고 차 영상을 올리면 성공 확률이 뚝 떨어집니다. 반대로 차에 미쳐 있는 사람이 만든 콘텐츠는 퀄리티가 조금 떨어져도 그 진심이 전달됩니다. 가령 롯데 팬이라면 ‘맨날 슬픈 롯데 팬의 현실’을 진심으로 찍으면 됩니다. 댄스 챌린지를 하루에 10개씩 올리는 것보다 그게 바이럴될 확률이 훨씬 높아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한테 틱톡을 추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틱톡은 진입 장벽이 진짜 낮아요. 틱톡은 앱 자체가 편집 도구입니다. 저희가 크리에이터 행사를 하면 크리에이터분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찍고, 버스 안에서 바로 편집해서 올려요. 별도 편집 프로그램 없어도 하이퀄리티 편집이 가능합니다. 다른 플랫폼처럼 프로덕션 퀄리티가 진입 장벽이 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한국인인 것 자체가 경쟁력인 시대
틱톡 내부 자료에 명시된 K콘텐츠의 경쟁력. [틱톡]
-K콘텐츠로 해외에서 통하는 주제가 어떤 게 있을까요.

뷰티·푸드·K팝은 기본이고요. 지금은 그걸 훨씬 넘어선 것 같습니다. 작년 틱톡 어워즈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상을 받은 ‘릴리언니’는 K콘텐츠 리뷰 채널인데 남미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뉴스도 해외에서 보는 시대입니다. KBS 같은 방송사 영상이 틱톡에서 수백만 뷰가 나오고요. 뷰티·푸드에서 패션·음악·책·뉴스까지. 지금은 전방위적으로 K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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