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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결제 실랑이…美 “에스크로 관리” vs 이란 “중앙은행 소유” [美·이란 종전합의]

2026.06.24 17:53

트럼프 “美 식량·의료용품 구매에만 사용”
이란 “가격 관건…유동성 관리에도 쓸 것”
8년 만 석유 거래 달러 허용…“이란 결정”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왼쪽)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루체른 호숫가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간 협상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실무 합의에 착수했지만 해제되는 이란 동결 자산을 두고 실랑이가 계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제 자금이 미국이 관리하는 에스크로 계좌로 들어가 미국산 식량과 의료용품 구매에만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자금이 중앙은행 소유로 용처에 제한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미국 재무부가 해제하는 자금과 제재 완화 조치는 미국이 관리하는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된다”며 “옥수수·밀·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식량과 의료용품을 사는 데만 사용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MOU가 이란에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연일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매컨지의 맥트럭 생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란 경제는 초토화됐고 방위산업 기반도 심각한 타격을 받아 재건에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며 “우리는 꽤 잘해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란의 입장은 달랐다.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가격이 적절하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해제된 자산은 중앙은행 소유로 유동성 관리에 활용될 뿐 아니라 생필품과 의약품 수입에 쓰인다고 밝혔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8년 만에 이란산 원유 판매를 60일간 허용한 것과 관련해 “실제 석유 거래에 달러를 사용할지 여부는 이란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미국이 신속하게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적당한 시기에 이란 핵 시설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며 이란을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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