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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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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로 왔어요" 서울국제도서전 첫날부터 북적

2026.06.24 17:31

'인간선언' 주제… 18개국 538개사 참가
주빈국 프랑스는 베르베르 등 16명 강연
文 전 대통령, 올해도 책방지기로 방문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오전 5시 40분 지하철 첫차를 타고 왔어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예고 문창과 재학생 김재환(18)군은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새벽같이 움직였다고 했다. 서울국제도서전 오픈런(개장 전 줄 서기)을 위해서다. 입장 대기열 맨 앞에 선 김군은 "다양한 부스를 둘러보고, 최근 출간작과 키링 등 굿즈를 구매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대 책 축제,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이날 개막했다. '인간 선언(Homo duduri·호모 두두리)'을 주제로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도서전에는 총 18개국 538개 출판사가 참가한다. 올해 주빈국 프랑스에서는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동문학 작가 마리 오드 뮈라이유 등 작가·인문학자·출판 전문가 16명이 행사장에서 강연한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 포스터.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도서전 개막을 2시간 앞둔 오전 8시부터 행사장 앞에는 250여 명의 입장 대기 인파가 모였다. 캐리어나 짐가방을 들고 와 책 욕심을 한껏 부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30대 김민정씨는 "첫날 일찍 와보고 싶어 창원에서 오전 1시에 출발했고, 오전 5시 30분에 도착해 쭉 기다렸다"며 "6만6,000원 상당 '두두리 패키지'(특전, 굿즈가 제공되는 5일 자유 입장권)를 미리 구매해 왔다"고 했다. 손효현(71)씨 부부도 "책을 좋아해 도서전을 꾸준히 온다. 육신은 부모님이 주셨지만, 정신은 책이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서전의 장점은 다양한 책이 펼쳐져 있어 내 관심 분야가 아닌 책도 두루 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민(28)씨는 "한정판 도서와 사인회 이벤트가 기대된다"고 했다.

독서가 '텍스트힙' 열풍을 타고 과시용으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도서전을 찾은 책 애호가들은 "어찌 됐든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민지(29)씨는 "굿즈나 텍스트힙 등 유행 덕분이더라도 책을 읽으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는 김유빈(21)씨도 "과시용일지라도 책을 읽고 접하는 건 비판할 수 없다"며 "오히려 (유행이) 독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준다"는 의견을 밝혔다.

도서전 첫날엔 독자 참여를 유도하는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인간선언 주제 전시 부스에선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이 벼릴 수 있는 질문을 주제로, 관람객이 즉석에서 적은 쪽지를 전시했다. '도서관은 영화관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은 언제까지 존재하고 어떤 형태로 발전할까' 등 부스는 순식간에 질문에 휩싸였다. 국가보훈부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를 맞아 관련 특별 전시를 열고,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을 모티프로 관람객에게 다짐을 적게 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나연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남 양산 '평산책방' 운영자 자격으로 도서전을 방문했다. 평산책방이 돌베개 출판사와 꾸린 합동 부스에 몰려든 인파는 오후 2시 30분쯤 문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환호성을 질렀다. 문 전 대통령은 관람객들과 악수를 나눴고 책을 산 독자와 기념 촬영도 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스를 찾아왔을 땐 10분간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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