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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청와대 홍보소통수석,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은 어땠나

2026.06.24 16:58

성기홍 신임 홍보소통수석, 2005~2008년 연합뉴스 청와대 출입기자, 기자단 간사 맡기도
노무현 청와대 인사 “성기홍 간사, 합리적 중재자 역할”…평양 남북정상회담 대표로 취재 경험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쌍방향 브리핑 경험담 공유도…집권 2년차, 어떤 홍보·소통 보여줄까 
▲ 2007년 12월5일 성기홍 연합뉴스 기자(당시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사, 현 청와대 홍보소통수석)가 청와대 브리핑에서 청와대 대변인에게 질문하는 모습. 사진=KTV 갈무리
집권 2년차를 맞아 청와대가 성기홍 전 연합뉴스 사장을 신임 홍보소통수석비서관으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1일 "성기홍 수석은 30년 경력의 정통 언론인으로서 취재 현장의 감각, 보도 책임자로서의 균형감과 판단력을 겸비한 분"이라며 "앞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향한 국민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피고, 정부의 응답과 성과를 국민들께서 쉽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대국민 소통을 충실히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성 수석은 최근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자신도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춘추관 성 수석은 노무현 정부 후반기인 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청와대를 출입했는데 출입기자단 간사를 맡기도 했다. 연합뉴스가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여러 출입처에서 간사를 맡는 것을 볼 때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사 시절 평가와 에피소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공보 업무를 맡았던 한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성기홍 당시 간사는 합리적인 스타일이었다. 해당 인사는 "우리(노무현정부)가 언론과 관계가 굉장히 안 좋았을 때라서 기자단 간사는 곤혹스러운 일이었다"며 "정권 말기라 청와대 눈치를 보거나 할 상황도 아니었지만 청와대에 할 얘기를 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해서 우리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이 참여정부에 대해 가졌던 평균적인 (부정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태도와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 2005년 8월24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초청 오찬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성기홍 연합뉴스 기자(왼쪽), 가운데는 조기숙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사진=노무현 사료관
2007년 6월 미디어오늘 보도를 보면 정부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여러 정부부처가 해당 출입기자단과 갈등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당시 금융감독원은 '2003년부터 추진해온 사무실 출입금지 원칙을 현실화하겠다'는 입장을 통보받은 금감원·금융감독위 기자단은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취재제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금감원 방침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런 가운데 성기홍 당시 간사는 정부 발표 이후에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의견을 대변인에게 전했다. 해당 인사는 "(성 간사가) 합리적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 2007년 12월26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초청 송년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는 성기홍 당시 연합뉴스 기자. 맨왼쪽부터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최세훈 MBC 기자, 노무현 대통령, 권양숙 여사, 정승민 SBS 기자,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사진=노무현 사료관
간사로서 다른 출입기자를 잘 챙긴 사례도 있다. 2005년 9월말 CBS의 청와대 출입기자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고인이 된 기자에게는 어린 두 자녀가 있었다. 이에 출입기자단은 같은해 11월10일 저녁 일일호프 행사를 열었다. 당시 성기홍 간사는 미디어오늘에 "함께 청와대를 출입했던 동료기자였고 불의로 일찍 타계했다"며 "특히 자녀가 둘이나 남아있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후원하고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친목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와 당국자 30여명이 고인이 된 기자 자녀를 위한 후원하는 행사를 찾았고, 11월12일 자녀 후원행사도 별도로 진행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현장, 대표로 취재하기도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는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10월2일~4일(2박3일)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대통령과 함께 평양에 다녀왔다. 성기홍 기자는 2007년 관훈저널 겨울호(12월)에 <현장에서 지켜본 노무현-김정일 회담>이란 제목의 2박3일 평양 취재후기를 실었다. 기고에 따르면 평양 이틀째인 10월3일 오전 정상회담이 시작됐지만 북측이 취재진 접근을 막아 천호선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대신 전해주는 소식으로 속보를 쓰는 상황이었는데 이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20여분간 기자들에게 공개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오전 회담에서 취재가 원천 봉쇄된 것에 대해 남측 취재진의 불만이 제기됐고 청와대 경호실장이 직접 나서서 북측 경호 책임자와 취재 허용 문제가 논의됐다. 해법은 취재기자를 청와대 전속요원으로 신분을 바꿔 취재하는 방법이었다. 북측이 공식적으로 남쪽 언론이 김정일 위원장 근접취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성 기자는 잠시 취재 완장을 떼고 청와대 직원으로 신분을 바꿔 양 정상의 회담을 근접취재했다.

▲ 2021년 8월28일 연합뉴스 사장후보자 시민참여평가회에서 발표하는 성기홍 당시 연합뉴스 사장 후보자. PT에 띄운 사진은 2007년 10월3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 사이에 취재하고 있는 성기홍 기자 모습. 사진=유튜브 연합뉴스 갈무리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 사이에 성 기자가 취재수첩을 들고 있는 사진이 찍혔다. 성 수석은 지난 2021년 8월28일 연합뉴스 사장후보자 시민참여 평가회 자리에서 해당 사진을 PPT로 보여주면서 "저는 취재단의 대표기자로서 (남북정상회담) 현장에 있었는데 제가 왜 역사적 현장에 있었을까"라며 "가장 정확하고 균형되게 현장을 전하는 신뢰받는 언론이 연합뉴스였기 때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워싱턴특파원을 거쳐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를 오가며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역임한 뒤 2021년부터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장을 지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2025년 6월 청와대(당시 용산 대통령실)는 브리핑룸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성 수석이 청와대를 출입하던 노무현 정부 말 질의응답 생중계를 시행한 이후 두 번째로 시행되는 일이다. 성 수석도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쌍방향 브리핑 생중계를 경험했다.

19년전 쌍방향 브리핑 생중계 경험한 기자
성 수석은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 당시 생중계로 '언론 자유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후배 기자들이 카메라 앞이라고 해서 질문이 위축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국자의 답변은 마땅히 책임있게 이뤄져야 하지만 기자들도 질문을 근거를 갖고 책임있게 해야 한다"고 한 뒤 "생중계이기 때문에 보다 정돈된 방식으로 질문이 이뤄질 것이고 질문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썼다.

특히 성 수석은 해당 글에서 대통령실의 책임성과 투명성 강화를 기대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 모습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연히 생중계되는 대통령실 브리핑을 정례화하겠다는 것을 전제하는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며 "실행 주체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대통령실 생중계 브리핑 정례화'는 대변인, 나아가 비서실의 부담이 매우 크고 홍보수석일 뿐 아니라 비서실의 일하는 시스템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지적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분석이었다. 2007년 청와대 브리핑은 매일 오후 2시30분에 정기적으로 이뤄졌다. 성 수석은 페이스북에서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 입장에서 평가한다면, 개방형 브리핑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 이를 수행한 천호선 대변인의 역량과 헌신, 브리핑을 뒷받침한 참모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대변인 생중계 정례 브리핑은 불가능했다"고 평가했다.

▲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재명 정부 두번째 홍보소통수석으로 성기홍 전 연합뉴스 사장을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후일담도 전했다. 그는 "정례브리핑이 오후 2시30분이라 천 대변인을 비롯, 홍보수석실 참모들은 외부 점심약속은 엄두를 낼 수 없었다"면서 당시 취재메모를 인용했다. 당시 취재 메모를 보면 국가안보실 모 수석은 "대변인 생중계 브리핑이 시작된 후 제대로 점심 먹은 적이 없다. 브리핑 전에 천 대변인과 20분 정도 통화해서 예상 질문 답변 기조를 알려주고, 또 자세한 자료는 브리핑 전까지 문서로 보내줬다. 안보 사안 질문이 많았던 터라 안보실 간부들은 생중계 브리핑은 모두 TV로 지켜봤다"고 술회했다.

끝으로 성 수석은 "브리핑은 대변인이나 기자단 혼자 만드는 무대가 아니라 이번에 부활하는 선진적 제도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양쪽의 합이 잘 맞아야 한다"며 "국민도 알 권리가 충족되는 품격있는 브리핑을 보기를 원한다. 새 정부에서 공공 소통의 새 지평을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썼다. 이재명 정부의 첫 1년은 쌍방향 브리핑에 청와대도, 출입기자도, 국민도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집권 2년차, 18년 만에 다시 청와대로 돌아온 신임 홍보소통수석이 어떤 새로운 홍보와 소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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