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줄여야 산다", 반쪽 수박·한 뼘 냉장고…이젠 '일코노미'가 대세
2026.06.24 16:04
Getty Images Bank
주요 유통기업들이 소형·소용량 제품으로 1인 가구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공간 효율성을 높인 소형 가전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딱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용량 소비’도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조각 과일부터 미니 세제까지 용량을 줄인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 소형가전 내놓는 유통가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자체 브랜드(PB) ‘PLUX(플럭스)’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소형·슬림형 가전에 클리닝과 구독 등 가전 케어 서비스를 연계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PLUX는 롯데하이마트가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주목해 지난해 4월 출시한 브랜드다. 젊은 감각을 지닌 소가족과 1인가구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신상품은 ‘PLUX 120L초슬림 틈새 냉동고’와 ‘PLUX 냉온정 정수기’다. 주거 공간이 비교적 협소한 1~2인 가구의 특성을 반영해 집안 틈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롯데하이마트의 1인가구 겨냥 PB브랜드 PLUX의 정수기.롯데하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가전 PB ‘일렉트로맨’을 통해 1~2인 가구용 혼족 가전 라인을 일찍부터 키워왔다. 전기포트, 미니 블렌더, 라면포트, 에어프라이어 등 소형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상품을 늘렸다. ‘필요한 기능만 담은 가성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쌓았다.하이얼은 폭 35.6㎝의 슈퍼슬림 컨버터블 냉장고를 선보였다. 냉장, 냉동, 김치, 주류 보관 모드를 바꿔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자취생이나 1~2인 가구의 서브 냉장고 수요를 겨냥했다. 최근 코웨이가 선보인 ‘제로 음식물 처리기 분쇄형’ 역시 달라진 주거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2L 모델은 가로 폭 18.9㎝의 초소형으로 좁은 주방의 싱크대 옆 자투리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실용성과 공간 활용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소형 가전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24 소포장 제품들. 이마트24 제공
소형 가전의 인기는 실제 브랜드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생활가전 브랜드 위닉스는 지난해 론칭한 소형가전 라인업 ‘무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 늘어났다고 밝혔다. ◇ 소용량·소포장 제품 늘어
편의점 업계 역시 소용량 장보기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CU는 컵수박·컵멜론 등 컵과일 시리즈와 소포장 채소, 1인용 샐러드 상품군을 강화했다. GS25는 소용량 계란과 소포장 정육 상품 등을 앞세워 근거리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세븐일레븐 역시 1인용 샐러드와 도시락, 소포장 채소류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70~80% 줄인 300ml 소용량 세제 3종도 출시했다. 보관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이다. 이마트24 역시 컵과일과 간편 채소, 1인용 반찬류 등 1~2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소용량 세제. 세븐일레븐 제공
CU의 채소·과일·조각 치킨 등 소포장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24년 20.4%, 2025년 18.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4월에도 26.2% 늘었다. GS25 역시 1~2입, 200g 이하 소용량·소포장 신선식품의 올해 1~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이마트24도 올해 1~4월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세븐일레븐이 올해 초 40개 점포에서 테스트한 신선강화점포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소용량 세제 수요에 힘입어 올해 세제류 매출은 12% 신장했다.롯데마트의 조각수박. 롯데마트 제공
대형마트도 반쪽 수박, 소포장 과일, 소용량 채소 등 신선식품 상품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조각 수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3% 증가했다. 조각 배·사과 등 커팅 과일의 전체 매출도 63.4% 늘었다. 이마트 역시 최근 ‘반통 멜론’ 전용 절단기를 도입했고, ‘컷 두리안’ 등 소용량 과일 상품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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