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국내 10대가 만든 게임, 글로벌 자본 끌어당겼다
2026.06.24 13:46
평균 17.8세 개발진의 반란
‘솔스 RNG’ 누적 플레이 20억 회
“한국 개발자도 글로벌 톱티어”
벌스워크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기반의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게임 전문 개발사다. 로블록스는 레고 블록 같은 도구로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수익을 내는 거대한 장터다. 코딩 전공이 없어도 무료 도구로 게임을 만들 수 있어 플랫폼을 즐기던 10대 유저가 직업 수준의 크리에이터이자 개발자로 곧바로 진화하기도 한다.
실제 이 회사 개발자의 평균 연령은 17.8세다. 10대 직원은 전체 50여 명 중 10% 정도로 나머지 대다수는 20대 초반이다. 10대 임원도 포진해 있다. 부모 동의하에 자퇴한 개발자부터 학교를 마치고 출근하는 청소년까지 다양하다. 애초에 기성 게임 업계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출발한 셈이다.
인공지능(AI) 대형주에 투자금이 쏠려 스타트업 투자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글로벌 자본이 벌스워크를 택한 데는 로블록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작용했다. 올해 1분기 하루 이용자는 1억3200만 명, 분기 매출은 14억 달러(약 2조 142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 39% 증가했다. 지난해 전 세계 크리에이터 정산금은 15억 달러(2조 2950억 원)를 넘었고 수입 상위 1000명의 평균 수익은 연 100만 달러(15억 3000만 원)에 달했다.
벌스워크의 독보적인 대표작 ‘솔스 RNG’가 그 가능성을 증명한 대표 사례다. 희귀 효과를 뽑아 모으는 이 게임은 2023년 말 출시 이후 누적 플레이 20억 회를 넘기며 로블록스 전체 순위 10∼20위권에 올랐다. 한국 개발사의 로블록스 게임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용량이다.
이 게임은 청소년 개발자들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별다른 제작비 없이 피시방 이용료 정도만 들인 게임이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최근 1년간 미국인 이용자 26%를 포함해 영어권 비중이 60%를 넘는다. 출시 후 수십억 원대 인수 제안이 쏟아졌지만, 이들은 매각 대신 사업 노하우를 갖춘 벌스워크 윤영근 대표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지분을 넘기는 대신 벌스워크 산하에 공동으로 신규 법인(조인트벤처)을 세워 자회사로 합류한 것이다. 10대 개발팀의 재능에 전문 스튜디오의 자본과 기획력을 더해 글로벌 공략에 나선 셈이다.
이런 성과가 알토스와 로블록스의 눈길을 끈 요인이다. 알토스벤처스는 로블록스 초기 투자자이자 쿠팡·토스·배달의민족을 키운 VC다. 벌스워크는 인기 지식재산권(IP)인 ‘쿠키런’ 기반 카드 게임과 크리에이터 ‘계향쓰’와 협업작 등 신작 2종을 준비하고 있다.
윤영근 벌스워크 대표는 “한국 개발자도 글로벌 톱티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솔스 RNG의 대기록으로 증명했다”며 “한국과 아시아의 젊은 개발자에게 UGC 게임이라는 새 진로와 글로벌 무대를 열어주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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