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0조원 자사주 매입 준비…"주가 상승 동력"
2026.06.24 12:41
이르면 다음 달부터 매입 시작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최대 9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역대급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대규모 자사주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둘러싸고 SK하이닉스와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강력한 주가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3년 간 약 90조원어치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매입한 자사주 총액(30조 70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자사주 매입 관련 세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당장 내년 초에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려면 이르면 다음달부터 분할 매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사 임금협상을 통해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에게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50조 원, 이에 성과급 규모는 37조 원에 이른다. 내년과 2028년에는 더 성장해 3년 간 총 성과급은 154조 원, 이 중 세금 40%를 원천징수한 실지급액은 90조 원에 달한다. 회사는 완제품(DX) 부문 직원들에게도 인당 600만 원의 자사주를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도입한 성과조건부주식(PSU) 제도에 따른 자사주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 중장기 사업 성과에 대한 임직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다. PSU는 약정 기준일인 지난해 10월 15일 대비 평가 기준일인 2028년 10월 13일에 주가가 상승하면 지급 수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약정 시점 주가는 8만~9만원대였으나 현재는 31만원으로 3.5배가량 오른 상태다. 삼성전자는 12만 8000명에 달하는 직원 전원에 사원과 대리급은 200주, 과장·차장·부장급은 30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유례없는 규모인 만큼 최근 회사에게 절실한 주가 부양 효과도 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과거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할 때마다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017년 1월 9조3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당시 3만 원대이던 주가가 같은 해 11월 5만 7000원대로 50.3% 올랐고, 2024년 11월(10조 원 규모) 매입 당시엔 발표 당일 7.21% 상승을 시작으로 조기 완료 시점인 지난해 9월 말까지 68.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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