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전
“44도” 최악 폭염 덮친 프랑스…더위 피하려다 40명 익사 사고
2026.06.24 10:56
유럽 전역을 강타한 이른 초여름 폭염으로 프랑스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극심한 무더위를 피하려다 전국에서 수십명이 익사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기상청 이날 전국 평균 기온(낮·밤 최고기온 평균)이 29.8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4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03년 8월과 2019년 7월의 기존 최고 기록(29.4도)을 갈아치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남서부 랑드 주의 피소스가 최고 44.3도까지 치솟았으며, 보르도 역시 42.1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온이 속출했다. 기상청은 프랑스 전역의 절반에 해당하는 54개 부에 최고 단계인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야간에도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의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악의 폭염'이 강타하면서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위기관리 장관회의를 소집하기 전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전국 안전 요원이 없는 수영 금지 구역 등에서 최소 40명이 익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며 “피해자 대부분은 젊은 층”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차량에 방치된 유아 2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폭염에 유치원과 초·중학교 등 1350여 개교가 휴교한 상황이다. 또한 에펠탑은 무더위로 인해 평소보다 8시간 이상 앞당긴 오후 4시에 조기 폐장했으며, 루브르 박물관 역시 건물 내 열기 축적과 관람객 안전을 이유로 단축 운영에 돌입했다. 일드프랑스(수도권) 당국은 선로 변형 등 철도 교통 마비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민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고, 남서부 골페시 원자력 발전소는 냉각수로 사용하는 인근 강물의 수온이 안전 기준(28도)을 초과함에 따라 원자로 1기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기후학자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유럽 상공에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폭염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사상 최고 기온인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역대 두 번째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으며, 이탈리아 역시 밀라노, 로마 등 15개 도시에 폭염 경보를 내렸다.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에어컨 사용 급증으로 인한 정전 사태와 온열질환 환자의 응급실행이 줄을 잇고 있다. 스페인 역시 남부 코르도바와 북부 빌바오 등에 '최고 단계 위험' 경보를 발령했으며, 알메리아 등 일부 지역은 사흘 연속 밤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 현상을 겪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런던 기후 행동 주간 행사에 참석해 “현재 유럽의 폭염과 에너지 위기는 화석 연료라는 동일한 파괴적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전 세계의 즉각적인 행동을 강력히 촉구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번 극심한 폭염이 이번 주 후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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