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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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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주식 5월 역대 최대 순유출…WGBI에도 채권 유입은 ‘완만’

2026.06.24 11:02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9000 돌파 축하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자금이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로 채권자금은 유입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상쇄하기에는 아직 속도가 완만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4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외국인 국내 증권자금 흐름을 별도로 점검했다. 한은은 외국인 증권투자가 채권자금은 완만하게 유입되는 가운데, 주식자금은 순유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833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식자금이 948억1000만달러 빠져나간 반면, 채권자금은 114억4000만달러 들어왔다. 국내 증권시장 전체로 보면 채권 쪽으로는 돈이 들어왔지만, 주식 쪽 이탈 규모가 훨씬 컸던 셈이다.

주식자금 유출은 5월 들어 더 커졌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중동분쟁 영향이 커졌던 3월 큰 폭으로 빠져나간 뒤 4월에는 유출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5월에는 다시 유출폭이 확대되며 역대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2026년 6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는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한은은 국내 주가가 반도체 업황 호조와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크게 올랐지만,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도 높아졌다고 봤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대외 불확실성 대응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는 WGBI 편입 효과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올해 1~5월 WGBI 편입 대상인 국고채를 176억달러 순투자했다. 반면 통안증권 등 국고채 이외 채권에서는 99억달러를 순회수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 전반으로 고르게 들어왔다기보다 WGBI 편입 대상 국고채에 집중된 것이다.

WGBI 편입 기준에 해당하는 잔존만기 1~30년물 국고채만 보면 유입세는 더 뚜렷했다. 4~5월 중 외국인은 해당 국고채를 월평균 68억달러 순투자했다. 지난해 월평균 순투자 규모인 41억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일본계 투자자의 국내채권 투자가 지난 4월 이후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이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연기금 중심의 WGBI 추종자금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WGBI 편입이 글로벌 장기자금의 국내 국고채 수요를 끌어올리는 통로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채권자금 유입 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완만하다는 평가다. 중동분쟁이 격화되던 3월 채권자금이 크게 순유출된 뒤 4월부터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주식자금 이탈 규모를 메울 만큼 강한 흐름은 아니었다.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은 외환시장 변동성과도 맞물려 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로 자금을 회수하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화자금 조달 여건 자체는 양호하다고 봤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외화차입 가산금리가 3월 이후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대외지급능력도 아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5월 말 외환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줄었지만, 단기외채 비중과 대외채무 비율 등 대외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도 둔화됐다. 올해 1~4월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순투자 규모는 343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8억3000만달러보다 줄었다.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 증가세도 다소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앞으로 외국인 증권투자 유출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식자금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국내주식 투자 접근성 개선 등으로 유출폭이 줄어들 수 있고, 채권자금은 WGBI 편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유입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다. 중동 정세와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금리 흐름에 따라 외국인 자금은 다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한은은 중동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뿐 아니라 내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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