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수 탄 반도체 수출…올해 성장률 0.8%P 끌어올린다”
2026.06.24 09:04
글로벌 수요 증가하고 가격도 올라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반도체 경기 호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반도체 수출 호조와 올해 우리 경제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수출가격과 물량 증가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0.8%포인트, 명목 GDP 성장률은 6.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AI 산업이 학습 단계에서 추론 단계로 확장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NAND 등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 이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AI 투자 확대가 곧바로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1~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D램 수출은 304%, HBM 등이 포함된 복합구조칩은 153% 늘었다. AI 서버용 수요 확대에 힘입어 SSD 수출은 306%,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248% 증가했다.
수출 가격 상승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D램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5월 기준 반도체 수출가격 증가율은 163%를 기록했다. SSD 등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가격 증가율도 124%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수출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3.5% 상승하며 수출 단가 개선 흐름을 보여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는 이미 우리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3.8%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에 달했다. 전체 성장의 약 47%를 수출이 견인한 셈이다.
이번 반도체 호황은 과거 메모리 경기 사이클과 달리 구조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1~3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LTA)이 늘고 있으며, HBM 등 AI 반도체는 설계 단계부터 생산·공급 계획이 확정되는 주문형 수주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호조세가 이전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과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변수는 향후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성장의 과실이 반도체 등 일부 수출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정처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국가 전체의 실질 구매력 증가와 세수 확대, 정부 재정 부담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제주체와 업종 간 성장 격차 확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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