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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전
금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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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떨어져도 배짱 인상… 명품 주얼리·시계 가격 계속 오르는 이유는

2026.06.24 10:01

원자재보다 비싼 ‘브랜드값’
예물도 대체 자산처럼 여기는 시대
가격 올려도 수요 충분하다는 판단

금값이 최근 고점 대비 조정을 받았지만,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롤렉스 등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명품 업계가 연초부터 잇따라 가격 인상을 하고 있어 결혼을 앞둔 예물 수요층 등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서울 시내 금은방에 금·은 제품이 진열돼 있다. /뉴스1

금값 조정에도 까르띠에·롤렉스는 가격 인상

24일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올해 초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뒤 조정을 받았다. 지난 1월 평균 온스당 금 가격은 5405달러까지 올랐다가 6월 말 현재 온스당 4100~42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 달 새 8~10%가량 낮아졌다.

명품 주얼리와 시계 가격은 올 들어 잇따라 올랐다. 까르띠에는 지난 1월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러브링 클래식 모델은 309만원에서 333만원으로 7.8%, 러브 브레이슬릿 미디엄 모델은 97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8.2% 올랐다. 5월에는 시계 가격이 인상됐다. 탱크 아메리칸 워치 스몰 모델은 625만원에서 675만원으로 8.0%, 베누아 워치 미니 모델은 2280만원에서 2470만원으로 8.3% 올랐다.

반클리프 아펠도 올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3월 알함브라, 프리볼, 빼를리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약 5% 올렸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이달 1일 일부 시계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을 약 2~5% 인상했다. 특히 금 함량이 높은 이른바 ‘금통’ 제품의 인상 폭이 컸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18K 옐로골드 40㎜’는 8118만원에서 8525만원으로 407만원(5.0%) 올랐다. ‘스카이드웰러 18K 에버로즈 골드 42㎜’도 9544만원에서 1억19만원으로 5.0% 인상됐다.

팬더 드 까르띠에 시계. /까르디에 홈페이지 캡처

원자재보다 희소성·브랜드 정책 영향 커

금값이 조정받는데도 명품 주얼리와 시계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이들 제품이 원자재 가격에만 연동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 금반지나 골드바는 금 시세가 가격에 직접 반영되는 비중이 크지만, 하이엔드 주얼리와 명품 시계는 디자인, 세공, 브랜드 헤리티지, 마케팅 비용, 유통망 운영비 등이 함께 반영된다.

명품 브랜드는 원가가 내려갔다고 소비자가격을 바로 낮추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낮추면 기존 구매자의 보유 가치가 훼손되고, 브랜드가 유지해온 고급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라 “고가 제품일수록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가격대를 유지하거나 높이면서 희소성과 상징성을 관리하는 전략을 취한다”고 말했다.

특히 명품 시계는 무브먼트 개발과 제조, 조립, 마감, 품질 검수, 사후 서비스망 운영 비용이 가격에 반영된다. 스위스 현지 장인의 인건비와 제조 설비 투자 비용도 적지 않다. 스위스시계산업연맹에 따르면 2025년 스위스 손목시계 수출액은 244억스위스프랑(약 4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었다. 수출 물량은 1460만개로 4.8% 감소했다. 전체 물량은 줄었지만 고가 제품 중심의 시장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환율도 국내 가격 인상의 주요 변수다.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롤렉스 등 주요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는 대부분 유럽 본사를 둔 글로벌 브랜드다. 국내 판매 제품은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일부 내려가도 국내 판매가 인상 압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예물도 ‘기념품’에서 ‘대체 자산’으로

결혼 예물 소비 패턴이 바뀐 점도 가격 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과거 예물은 결혼을 기념하는 상징적 소비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감가상각이 비교적 적은 고가 소비재나 대체 자산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금값 상승, 명품 브랜드의 반복적인 가격 인상, 중고 거래 활성화가 맞물린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예물 수요의 경우 구매 시점을 무작정 미루기 어렵고, 인기 제품은 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인식이 강해 소비자들이 인상 전에 구매를 앞당기는 경향도 있다”며 “인기 제품의 경우 매장 재고가 충분하지 않거나 원하는 모델을 바로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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