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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회사채 투자등급에 논란…“적자기업에 너무 후한 평가”

2026.06.23 14:25

무디스 Baa1, S&P BBB 부여
하지만 투자자 수요 몰려
스페이스X.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열흘 만에 다시 채권 시장에 뛰어들면서 신용평가사들의 ‘후한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회사채에 Baa1 등급을 부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Baa1 등급은 투자등급 10단계(Aaa∼Baa3) 중 8번째에 해당하며 투기등급(정크본드)과는 두 단계 차이다.

스타벅스·로우스(Lowe‘s) 등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대형 소비재 기업들과 같은 등급이다. 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 테슬라(Baa3)보다는 두 단계 높다.

다른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이스X에 대해 S&P는 무디스보다 한 단계 낮은 BBB를, 피치는 무디스와 같은 등급인 BBB+를 각각 부여했다.

문제는 스페이스X가 이들 기업과 재무 상태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무디스가 약 10년 전 엔비디아에 Baa1을 처음 부여했을 당시 엔비디아는 상장한 지 16년 된 기업으로서 잉여현금흐름(FCF)이 10억달러를 넘었다.

반면 스페이스X는 공개된 재무제표가 제한적이고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 적자” 상태에 있다. S&P는 스페이스X가 2030년까지 현금흐름 적자를 이어가고, 차입금이 2028년 1320억달러(약 202조8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순부채가 사실상 제로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2년여 만에 부채가 수백조원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히어런스 크레딧 스트래티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살 나로는 “주식 측면에서는 향후 10∼20년간 놀라운 기회”라면서도 “채권 측면에선 신용평가사들이 근·중기에 일어날 일들에 너무 많은 재량과 긍정적 시각을 부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르면 23일 발행될 스페이스X의 첫 200억달러(약 30조7000억원) 규모 회사채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소셜미디어 엑스(X)와 xAI 부채 차환을 위해 끌어 쓴 브릿지론(단기 차입금) 상환이 1차 목적이고, 나머지는 재사용 로켓·스타링크 위성망·AI·우주 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사업 확장에 쓸 예정이다. 10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대비 약 130∼135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초기 정보가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 채권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스페이스X의 독보적 사업 구조 때문이다.

무디스는 스페이스X가 2023년 이후 전 세계 궤도 발사 질량의 80% 이상을 수송한 세계 최대 발사체 사업자이자 스타링크라는 최대 저궤도 위성망 운영자라는 점을 등급 근거로 제시했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지난 4일 기준 1200만명이다.

임팩스 자산운용의 채권 부문 CIO 로스 팸필론은 회사채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스타링크라는 강력한 위성 사업에 xAI라는 AI 현금 소진 구조가 붙어있는 형태”라며 “우주 데이터센터·글로벌 통신망 등 청사진은 매력적이지만 어느 정도 ‘믿음의 도약’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존 로이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 설비투자의 상당 부분이 꽤 빠르게 수익을 실현할 것들에 투입되고 있다”며 “머스크가 목표의 75%를 달성한다면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중 하나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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