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적십자사 회장 되자 '비상계엄 = 불법'이라는 인요한
2026.06.24 07:11
| ▲ 6월 24일 한국일보 12면 기사. |
| ⓒ 한국일보 |
1. 적십자사 회장 되자 '비상계엄 = 불법'이라는 인요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새 회장으로 선출되자 정치권과 보건의료계에서 "부적격"이라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대한적십자사는 22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요한을 제32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대한적십자사조직법에 따라 명예회장인 이재명 대통령이 인준하면 3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그의 인선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인요한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석열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2024년) 12월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했던 그날, 무거운 침묵 속 의원총회장에서 농담을 하던 인요한의 모습과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썼다. 한지아는 "인사는 결국 그 정권의 철학을 보여준다"며 "그런 인물을 대한적십자사 회장에 임명하는 것이 과연 이번 정부가 말하는 '내란 청산'이고 '실용'인가"라고 반문했다.
인요한은 지난해 12월 "계엄 후 1년간 밝혀진 일을 볼 때 너무 실망스럽고 치욕적"이라며 의원직을 사퇴했지만, 윤석열을 옹호했던 전력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보건의료단체연합·보건의료산업노조 등 4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무상의료운동본부는 23일 인요한을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다 대세가 기울자 의원직을 사퇴한 기회주의적 인물"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인준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보건의료노조는 "인요한은 국민건강보험이 '사회주의적 경향이 강하다'며 민간의료보험과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해 의료 민영화 논란을 불러온 인물"이라며 혈액 사업과 적십자병원을 책임지는 인도주의 기관 수장으로서의 적합성도 문제 삼았다.
인요한은 논란이 확산되자 적십자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그는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헌정질서 훼손과 국민적 불행에 대해 천 가지 말 대신 의원직 사퇴라는 하나의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했다"며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외신 기자들의 통역을 맡았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경찰의 감시를 받은 만큼 잘못된 계엄이 얼마나 큰 국가적 불행을 초래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한적십자사는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기관"이라며 "엄중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직무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은 "영전과 이익을 약속받은 뒤에 하는 사과는, 영전과 이익이 종료되면 다시 없던 것으로 되지 않겠느냐"며 이 대통령에게 인요한의 인준 거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2. '호남 반도체' 투자 크게 늘리는 삼전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에 후공정을 넘어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전공정 팹까지 포함하는 수백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데 이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비수도권 투자 로드맵을 사전 조율할 예정이다.
당초 양사 모두 패키징 공장 수준의 후공정 투자를 검토했으나 최근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정 팹 1기 건설에만 최소 60조원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양사 합산 투자 규모는 50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 클러스터에 짓기로 한 팹 일부를 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에서 토지 보상 작업조차 끝나지 않아 기초 토목 공사에도 착수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지방으로 눈을 돌릴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한다.
호남이 투자지로 꼽히는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세제 혜택이 있다. 정부는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망·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 비용과 국유재산 사용료를 최대 100%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RE100 압박을 받는 반도체 기업으로서는 국내 최대 수준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갖춘 호남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공정이 지방에 들어설 경우 소재·부품·장비 업체의 연쇄 이전이 불가피해 지역 경제에도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주요 기업 경영진과 국토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최태원은 30일 광주에서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자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흐름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추진 중인) 새만금 투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기업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반면, 수백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경기도 용인시는 이런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미 국가정책으로 결정돼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국가 산업단지 프로젝트를 흔들려는 의도라면 용인 시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이 팔을 비틀어 삼성과 하이닉스를 호남으로 보낸다"며 "글로벌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3. 정점식 "서울시장 재선거는 불가능"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3일 장동혁 대표의 서울시장 전면 재선거 요구에 대해 "현재의 법 제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정점식은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6만 표 이상으로 이긴 선거"라며 "문제없이 투표에 참여했던 수많은 서울 유권자의 표심도 존중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장동혁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들어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지만, 당에서 제기한 선거소청은 문제가 발생했던 특정 투표소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검증하는 차원이라는 게 정점식의 설명이다.
정점식은 장동혁의 거취에 대해서는 "1~2주 이내에 칼로 무 자르듯 정리되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질질 끌면 당의 치명적인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 당 대표의 거취 문제는 최대한 빨리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점식은 이 대통령이 제안한 '선관위 원포인트 개헌'에는 "여야가 국회 개헌특위부터 정식으로 구성해 그 틀 안에서 국민 기본권, 권력 구조 개편까지 한꺼번에 논의하자"고 완곡하게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4. 미-이란 전쟁 이후 최대 낙폭 기록한 코스피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다음 날인 2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10%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마감하며 오후 2시 33분 올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4일(-12.06%)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직전 거래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합산 시총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55.6%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쏠림을 기록한 것이 이날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이 시총 1위 쟁탈전 과정에서 쏠림 현상이 유독 심했는데 외국인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거세지다 보니 급락과 변동성 증폭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나스닥지수 1.33% 하락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도 하락을 부추겼다. 한국일보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주식, 부동산 투자로 발생한 미실현 이익에 대한 과세 논의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고 썼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 피해도 속출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7개의 평균 하락률은 25.6%,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 7개는 24.6%에 달했다. 한 아무개 씨(30)는 조선일보에 "기존에 투자했던 종목을 싹 정리해서 들어갔는데 허무하게 돈이 사라지니 공황 장애가 올 지경"이라고 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기술적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블 여부는 향후 2~3년간의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5. 메시가 이끄는 월드컵 득점왕 경쟁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23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오스트리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통산 18골로 남녀 대회 통틀어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메시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는 물론이고 여자월드컵 최다 골(17골)을 넣은 브라질의 마르타 비에이라 다 시우바를 넘어섰다.
메시는 전반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굴욕을 맛봤지만, 전반 38분 왼발 논스톱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까지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와 32강 조기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기록한 5골을 메시 혼자 책임졌다.
메시가 역사를 쓰는 동안 프랑스팀의 킬리안 음바페도 같은 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이라크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해 통산 16골로 메시에 2골 차로 따라붙었다. 노르웨이팀의 엘링 홀란은 세네갈전에서 두 골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4골로 음바페와 이번 대회 득점 공동 2위를 나란히 했다. 1위는 5골의 메시이고, 3명의 뒤를 이어 조너선 데이비드(캐나다)와 데니스 운다브(독일)가 3골을 기록 중이다.
홀란과 음바페는 조 1위를 가리는 프랑스와 노르웨이의 3차전(27일 보스턴)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6.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커피·떡볶이 등 줄인상… '일상'이 비싸진다
▲ 국민일보 = 집권 2년차 키워드 '청년' … 李 "가장 큰 소외자"
▲ 동아일보 = 'N% 성과급' 금액 정할때 이사회 의결 의무화 검토
▲ 서울신문 = 인구정책, 노동과 발맞춰라
▲ 세계일보 = 선관위의 민낯… 국조마저 대거 불출석
▲ 조선일보 = 반성은커녕 지원 더 해달라는 선관위
▲ 중앙일보 = 신의 직장 줄퇴사 1년 차도 짐 쌌다
▲ 한겨레 = 삼전닉스, 호남에 수백조 투자…팹도 짓는다
▲ 한국일보 = "공학 왜 했나" 우울한 과학고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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