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공기업
공기업
오세훈, 얼마나 서운했으면…“부시장·사장까지 만들어줬는데 배신?”

2026.06.24 07:53

서울시 6.3지방선거 많은 것을 남기 선거...오세훈 시장이 키워 부시장, 본부장, 공사 사장까지 키워놓은 퇴직 간부공무원들 대거 정원오 캠프 참여 오 시장 배신감 매우 컸던 후유증 인사로 드러날 듯
서울시청


[박종일 선임기자]6·3 지방선거는 오세훈 시장에게 여러 의미를 남긴 선거였다.

대한민국 최초의 5선 서울시장이라는 정치적 금자탑을 세운 동시에, 가까운 측근들의 이탈이라는 인간적인 상처도 안겨준 선거였기 때문이다.

서울시 안팎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선거 중반부 헤럴드경제 보도를 통해 전 서울시 산하기관 사장과 전 부시장, 전 본부장 등 10여 명의 전직 고위 공직자들이 정원오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오 시장 재임 시절 중용돼 부시장과 본부장, 산하기관장 등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사석에서 ‘내가 키워주고 중요한 자리에까지 앉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상 격차가 커 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퇴직 고위직들이 정 후보 측에 합류해 정책 자문과 선거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서울시 간부는 “선거 기간 오 시장이 행사장에서 마주친 일부 인사들이 인사조차 하지 않아 더욱 서운해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개표 초반 열세를 보였던 오 시장은 새벽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재선에 성공했고, 최초 5선 서울시장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에 따라 정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일부 전직 고위 공직자들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간부는 “서울시청 직원들 사이에서도 ‘부시장과 본부장, 공기업 사장까지 지낸 사람들이 무엇이 더 아쉬워 그런 선택을 했느냐’는 말이 나왔다”며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정치권이 공무원 사회를 신뢰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 이름이 거론된 전직 간부들은 당분간 서울시청 주변에 나타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후배 공무원들 역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오 시장의 재선 이후 서울시는 대대적인 인사 개편에 돌입했다.

1급 간부들에 대한 사표 제출이 이어졌고, 일부는 이미 수리됐다. 이에 따라 국장급은 물론 과장급까지 인사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하반기 인사에서 과장급까지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직사회 역시 선거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4년마다 반복되는 지방선거는 공무원들에게도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 특히 고위직일수록 정치적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 서울시 간부는 “어느 정치 세력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향후 승진과 보직,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돕거나 정치적 입장을 드러냈다가 결과가 뒤집히면 그 책임도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시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며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도 현직 구청장과 경쟁 후보 사이에 줄서기 논란이 적지 않게 제기됐다.

한 자치구 간부는 “과장급 이상이 되면 선거철마다 여러 소문과 관측 속에서 처신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심지어 없는 이야기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어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결국 지방선거는 정치인의 운명뿐 아니라 공직사회의 분위기와 인사 지형까지 뒤흔드는 거대한 변수다.

정치와 행정은 분리돼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늘 긴장 관계를 형성한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후폭풍이 이어지는 이유다.

정치는 선택의 영역이지만, 공직은 중립의 영역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서울시 공직사회에 던진 가장 큰 메시지도 바로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공기업의 다른 소식

공기업
공기업
4시간 전
흑연 수입 中 의존도 오히려 늘었다…“핵심 광물 해외 개발 적극 나서야”[Pick코노미]
공기업
공기업
7시간 전
이재명 정부 1년 넘도록…주요 공기업 5곳 수장이 없다
공기업
공기업
20시간 전
HUG 경영평가 B등급…공기업 중 두 단계 상승 '유일'
공기업
공기업
21시간 전
HUG, 공공기관 경영평가서 B등급…D등급 벗고 '2단계 상승'
공기업
공기업
1일 전
'해임 건의' 코이카 장원삼 이사장 사표…상임이사 직무대행 체제
공기업
공기업
1일 전
'해임 건의' 장원삼 이사장 사표…코이카, 비상 경영체제 돌입
공기업
공기업
2026.05.01
"72조 쏟아붓는 초고압 송전선로, '수도권 특혜 전력망'...용인 산단 재...
공기업
공기업
2026.05.01
[지선 D-30]경기북부 최대인구 106만 고양특례시장은?
공기업
공기업
2026.05.01
YTN 8차 파업… 쟁의 345일째, 내부 계속 '시끌'
공기업
공기업
2026.05.01
"연봉 중요하죠"…엘리트 공무원도 인정한 '1위' 공공기관 [김익환의 부처 핸즈업]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