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먹고 세신 받고 뷰티 관리까지…호텔서 밤낮 잊은 K여행
2026.06.24 06:59
한식·사우나·로컬 체험 프로그램등 묶어
방한 외국인 숫자가 늘고 이들의 소비액이 급증하면서 호텔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한국 체험형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과거 호텔 패키지 상품은 호텔 내 부대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서울 곳곳에서 K컬처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묶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을 찾은 외래객은 67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5월 한 달간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2조 1222억 원으로 전년보다 67.1% 증가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K랑’ 패키지는 객실 예약 단계에서 한국식 체험을 함께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K뷰티 기초 제품 키트, N서울타워 전망대 이용권, 세신 타월, 한식 차림상 디너, 사우나 입장권 등을 한데 묶었다. 출시 3주 만에 당초 패키지 객실 판매 목표의 3배를 달성했다.
호텔 객실에서 K뷰티 제품을 접한 뒤 시내 쇼핑으로 이어지도록 한 상품도 나왔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K뷰티 연계 숙박 상품을 선보였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은 K뷰티·웰니스 분야에서 지출을 많이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이 조사한 5월 외국인 카드 소비액 결과에 따르면 약국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206.1% 증가했으며 피부관리·마사지 153.9%, 피부과 지출도 85.5% 늘었다. 방한객이 화장품을 사고 피부 관리와 마사지를 받는 데 쓰는 돈이 커지자 호텔들도 객실 어메니티와 스파 메뉴, 사우나 상품에 K뷰티와 K웰니스 요소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공방 체험을 포함한 숙박 상품도 나왔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서울 성수동의 향수 공방 원데이 클래스와 사우나 이용을 숙박 상품으로 묶었다. 외국인 투숙객은 호텔을 통해 원하는 시간대에 클래스를 예약하고 성수동 공방에서 직접 향을 만든 뒤 호텔로 돌아와 사우나를 즐기는 코스다.
호텔들이 한국 체험형 상품을 늘리는 데는 숙박 만족도가 객실 안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외국인 투숙객에게는 방 크기나 침구만큼이나 호텔에서 먹은 한식, 사우나에서 받은 세신, 직접 만든 향이 한국 여행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숙객은 이제 객실 위치나 가격만 보고 호텔을 고르지 않는다”며 “식사와 사우나, 뷰티, 로컬 체험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지가 상품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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