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전
"힘들어요" 말하려고 해도…초중고 절반은 상담교사 없다
2026.06.24 05:44
[편집자주] 머니투데이는 올해 마약, 도박, 자살 등이 없는 맑은 학교 만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전세계적으로 높습니다. 청소년 자살 사망률도 최근 높아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우울 증상을 호소해도 '사춘기'로 치부되면서 말할 곳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어떤 위기를 겪고 있는지 위기에서 구할 방법은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힘들면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학교에선 그 신호를 받아줄 전문인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위험 신호를 발견하더라도 병원 치료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잖아 학교 정신건강 지원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중·고등학교 1만2167곳 가운데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5169곳으로 전체의 42.5%에 그쳤다. 미배치교를 지원하는 전문상담순회교사를 포함해도 전체 배치율은 49.6% 수준이었다.
학급별로는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의 배치율이 특히 낮았다. 초등학교는 6192곳 중 1830곳에만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배치율이 29.6%에 불과했다. 특수학교 배치율도 29.6%(196곳 중 58곳)에 머물렀다. 중학교는 54.3%, 고등학교는 61.2%로 각각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위기 청소년이 적시에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학교 상담실 등 공적 시스템은 대기 시간이 한 달씩 걸리는 경우도 많아 위기 청소년에 대한 적시 대응이 어렵다"며 "민간 상담소와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상담이 이뤄지더라도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학교에서 자살 위험 신호가 발견되면 후속 조치는 두 갈래로 이뤄진다. 상담교사가 병원 치료를 권유하거나,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위험군 학생을 위(Wee)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외부 기관에 연계하는 방식이다.
치료 권유가 실제 치료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보호자 판단에 달려있어서다. 학부모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병원 연계를 거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치료비 지원도 충분치 않다. 최근 정신과 진료를 받는 학생이 늘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모든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주실 좋은교사운동 상담교사는 "현재는 모든 학생을 지원하기 어려워 소외계층 등 우선순위를 고려해 일부 학생에게만 지원이 이뤄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위험군을 찾아내는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권 교수는 "지금의 설문조사 형태는 학생이 '문제없다'고 응답하면 위기를 찾아낼 수 없는 자가보고식 구조"라며 "실제 자살한 아이들의 심리부검을 해보면 선별 척도에 걸러지지 않은 비율이 높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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