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말도 안 했는데…‘SNS 몸살’ 앓는 포르투갈 대표팀
2026.06.23 20:13
호날두 팬들, 악성 댓글 쏟아내
조작된 이미지까지 퍼지며 시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이름은 월드컵 최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료 선수의 평범한 인터뷰가 왜곡되면서 대표팀 전체가 소셜미디어 폭풍에 휘말렸다.
포르투갈은 지난 2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주앙 네베스는 “우리는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과 세계 축구에 어떤 일을 해왔는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그는 우리 중 한 명이다.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모두가 그렇듯 팀을 돕기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요지는 호날두가 위대한 선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포르투갈은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니라 팀으로 움직인다는 의미였다.
이 발언이 소셜미디어에 올라가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인터뷰 전체가 아니라 “그는 우리 중 한 명이다” 부분만 짧게 잘려 퍼졌고, 일부 계정은 이를 “네베스가 호날두를 평범한 선수라고 말했다”는 식으로 해석했다. 호날두 팬들은 네베스가 대표팀 최고 스타를 무시했다고 받아들였다. 네베스의 인스타그램에는 “호날두를 존중하라” “네가 호날두보다 이룬 게 뭐냐” “패스부터 제대로 하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비티냐 등 다른 포르투갈 선수들의 계정에도 “호날두에게 공을 더 줘야 한다” “왜 팀이 호날두를 돕지 않느냐”는 댓글이 이어졌다.
선수 가족까지 공격 대상이 됐다. 네베스의 연인인 포르투갈 배우 마달레나 아라고앙이 네베스와 찍은 사진을 올리자 해당 게시물은 악성 댓글로 뒤덮였고, 댓글 기능을 제한해야 했다. 여기에 또 다른 왜곡이 더해졌다. 온라인에는 아라고앙이 “당신들의 GOAT(역대 최고 선수)에게 은퇴하라고 말하라”고 쓴 것처럼 보이는 게시물이 퍼졌다. 이는 조작된 가짜 이미지였다. 이를 호날두의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는 진짜로 믿었다. 로드리게스는 해당 이미지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미래 세대가 이렇게 자라다니 놀랍다”는 글을 남겼다가 가짜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곧 삭제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 옆에는 수억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또 다른 경기장, 소셜미디어가 존재한다”며 “때로는 그곳이 실제 경기보다 더 거칠고 잔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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