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잠수함 경쟁력 우리가 낫지만… 캐나다, 나토라는 전략적 선택 가능성도”
2026.06.24 00:48
현지선 “한국·독일 6대6 양분說
입찰 결과 발표 7월로 미뤄질수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2일 약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대해 “잠수함 경쟁력과 산업 협력 패키지 면에서는 우리가 낫지만 캐나다가 ‘나토(NATO)’라는 전략적 판단을 할 여지도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경쟁에서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캐나다가 추진 중인 차기 잠수함 조달 사업(CPSP)은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은 우리 해군이 실전 운용 중인 3600t급 ‘장보고-Ⅲ 배치-Ⅱ’를 앞세워, 아직 설계 단계인 독일 TKMS의 2500t급 ‘212CD’와 경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철강사와 강재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HD현대는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를 제안하는 등 산업 협력 카드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안보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캐나다가 나토 회원국인 독일과의 협력을 더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현지에서는 당초 6월 중으로 예상됐던 입찰 결과 발표가 7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한국과 독일이 12척을 6대6으로 나눠 수주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장관은 “이달 말까지는 계속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번 수주전의 의미에 대해 “미국 중심의 북미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캐나다와 에너지 협력은 물론 북극 항로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힐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에게 올드 프렌드(오랜 친구·독일)는 원래 있는 친구고, 뉴 프렌드(새 친구·한국)가 베스트 프렌드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전통적 동맹의 틈을 비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이날 호남권 반도체 단지 조성과 관련해 “반도체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만큼 기존에 계획된 투자는 최대한 빨리 진행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면서도 “그것만으로 되겠느냐, 새로운 단지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기존 사업을 서두르되 향후 생산 기지 확대 과정에서는 호남 등 지방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는 “종결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 제시한 종결 조건인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국제유가 90달러대 회복 중 두 가지는 아직 충족되지 않아,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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