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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발표 직전에야 세율 확정…정부자료 불신해 구글링"

2026.06.24 01:52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2025년 4월 2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해 전 세계를 뒤흔들기 불과 며칠 전까지도 구체적인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뉴욕타임스(NYT) 기자들이 신간 발간을 통해 밝혔습니다.

NYT의 백악관 담당인 매기 하버만과 조나단 스완 기자는 현지시간 23일 발간한 저서 '정권교체'(Regime Change)에서 상호관세 정책 발표일인 '해방의 날'을 전후해 백악관 내부에서 벌어졌던 혼란상을 이 같이 전했습니다.

저서에 따르면 상호관세 정책 발표를 며칠 앞두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 세계 무역상대국의 인사들에게 연락을 돌려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임무를 나눠 받았습니다.

저자는 "경고들은 모호했는데 두 장관 역시 트럼프가 무엇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도 몰랐고, 그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였다"라고 썼습니다.

발표 직전까지 구체적인 수치가 확정되지 못했던 이유는 관세 정책이 철저한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직관과 고집에 의해 조율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의 관세 정책 수립 과정에서 행정부가 보고한 공식 자료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보좌관에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숫자를 찾도록 '구글링'을 지시한 일화도 소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 일주일 전인 2025년 3월 2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참모진과 관세 전략을 둘러싼 회의를 하며 "아무도 내게 빌어먹을 숫자를 가져오지 않아"라고 불평을 털어놓으며, 집무실 구석 벽에 앉은 나탈리 하프 보좌관에게 "구글링 좀 해봐. 그리고 내게 진짜 숫자를 가져와 봐"라고 주문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이 무역대표부(USTR)에서 산출한 각국의 대미 관세율 자료를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빌어먹을 헛소리 숫자"라며 믿지 않았고, 러트닉 장관이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돌아보며 "뭐라고 말 좀 해보라"라고 다그쳤지만 그리어 대표는 그저 묵묵부답이었다고 저자들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과 상의해 각국의 상호관세율을 확정했는데, 세율이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백악관 참모진조차 불평을 털어놨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각국 세율은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뒤 다시 절반으로 나눈 수치로, 이론적인 근거 없이 자의적으로 산출됐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측근들에게 이 허술한 공식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내가 중학교밖에 안 나와서"라고 자조섞인 농담을 했는데, 나바로 고문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인 점을 비꼰 말로 풀이됩니다.

정작 발표 다음 날 관세 정책이 언론들로부터 난타당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나바로 고문을 탓하며 "피터의 빌어먹을 멍청한 숫자들"이라고 불만을 늘어놨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위험 감내 능력에 대해 경탄하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여겼다고 저자들은 전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의 옛 상사인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와 비교하며 "두 사람은 같은 부류의 동물"이라며 두 사람 모두 엄청난 위험 감수 성향과 생존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관세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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