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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넣으면 나도”… 홀란·음바페 또 두 골씩

2026.06.24 00:44

역대 가장 치열한 득점왕 경쟁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가 불을 붙이자 ‘차세대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28·프랑스)와 엘링 홀란(26·노르웨이)이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북중미 월드컵 ‘골든 부트(득점왕)’ 경쟁 얘기다.

23일 메시가 이번 대회 4·5호 골로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18골) 기록을 세우자 음바페와 홀란도 각각 2골씩을 추가했다. 둘은 이번 대회 4골로 메시를 1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23일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뒤 어시스트를 해준 우스만 뎀벨레를 가리키고 있다.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16골로 리오넬 메시(18골)를 추격 중이다. /AP 연합뉴스

음바페는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전 전반 14분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엔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추가 골을 넣었다. 이 골로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득점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월드컵에 데뷔해 16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먼저 경기를 치른 메시가 18호 골로 클로제의 기록을 경신했는데, 음바페가 2골 차로 메시를 쫓고 있다. 메시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커 20대인 음바페가 머지않아 메시를 넘어 통산 득점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4년 전 카타르에서 메시를 제치고 8골로 골든 부트를 차지한 음바페는 월드컵 최초의 2연속 득점왕을 노린다. 그는 “메시의 기록을 의식하면 스스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팀을 위해 뛰다 보면 골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음바페를 앞세운 프랑스는 이라크를 3대0으로 꺾고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전반이 끝나고 기상 악화로 2시간 10분 정도 경기가 중단됐다. FIFA는 경기장 반경 8마일(약 12.9㎞) 이내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가 발생하면 경기를 중단하는 규정을 도입했는데, 이에 따라 경기가 지연된 건 처음이다.

노르웨이 엘링 홀란이 23일 북중미 월드컵 I조 조별리그 2차전 세네갈전 후반 두 번째 골을 넣고 관중석 앞에서 손가락을 귀에 갖다 대고 있다. “더 크게 소리 질러 달라”는 의미다. /AP 연합뉴스

프랑스와 함께 I조에 속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은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세네갈을 상대로 2골을 터뜨렸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10분 뒤 오른발 발리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2025-26시즌을 포함해 최근 4년 사이 세 차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은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2경기 만에 4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네갈을 3대2로 물리친 노르웨이도 32강에 직행, 조 1위를 놓고 27일 프랑스와 맞붙는다.

메시와 음바페, 홀란 ‘삼인방’의 골 퍼레이드로 역대 가장 치열한 득점왕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월드컵에서 팀당 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세 선수가 4골 이상을 넣은 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 BBC는 “특급 선수들 사이에서 ‘네가 넣는다면, 난 더 많이 넣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2골을 넣은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은 “메시, 음바페, 홀란의 플레이를 보면 골은 필연적(inevitable)인 것 같아 짜증이 나기도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북중미 월드컵은 이날까지 44경기에서 134골(경기당 평균 3.05골)이 터지는 ‘역대급’ 골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덕분에 단일 대회 최다 득점 기록 경신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기록은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쥐스트 퐁텐(프랑스)이 세운 13골이다.

그래픽=김성규

조별리그 2경기 모두 교체 투입돼 3골을 넣은 데니스 운다브(독일)도 결정력을 앞세워 골든 부트에 도전한다. 출전 시간을 따지면 23분당 1골을 넣어 메시(37분당 1골)를 앞선다. 분데스리가에서 36골을 넣으며 유럽 최고 골잡이로 올라선 해리 케인(잉글랜드·2골)도 언제든지 다득점을 올릴 수 있다.

득점왕 경쟁에서 골 수가 같으면 도움이 많은 선수,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토마스 뮐러(독일), 다비드 비야(스페인), 베슬리 스네이더르(네덜란드),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모두 5골을 넣었지만, 어시스트 3개를 기록한 뮐러가 골든 부트의 영광을 안았다.


/그래픽=양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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