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속도전’ 또 휘말리지 말고…‘뒤’를 조심하라
2026.06.23 20:20
남아공전 앞둔 대표팀 “수비 조직 강화, 뒷공간 안 내줘야”
한국 축구는 유독 ‘검은 돌풍’만 만나면 작아졌다.
유연한 몸놀림과 폭발적인 스피드,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운 아프리카 팀들은 한국 축구에 여러 차례 아픈 기억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홍명보호가 32강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상대도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한국은 현재 1승1패(승점 3점)로 조 2위다. 개최국 멕시코(2승)가 이미 조 1위와 32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른다. 그러나 패할 경우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61위다. 남아공은 조별리그에서도 1무1패에 그쳤다.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고전한 기억이 적지 않다. 역대 월드컵 아프리카 팀 상대 전적은 1승1무2패다.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2-1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알제리에 2-4로 완패했다. 당시 한국은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알제리전 참패는 결정적인 패배로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대표팀을 이끈 감독도 홍명보 감독이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아프리카 팀 특유의 역동성과 개인기에 어려움을 겪으며 0-4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와 멕시코를 상대로 보인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고비마다 수비 실수로 실점했다. 체코전에서는 롱스로인 상황에서, 멕시코전에서는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이기혁의 충돌로 결승골을 허용했다. 남아공전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은 23일 훈련에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개인 능력도 좋고 빠르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빌드업 위주의 축구를 한다고 들었다”며 “수비 조직을 잘 준비하고 뒷공간을 조심하면 충분히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범은 “선수들은 비긴다는 생각이 없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격에서는 한국이 높이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 남아공의 평균 신장은 178.8㎝다. 187㎝의 장신 수비수 이메 오콘(하노버96)을 제외하면 중앙 수비진의 높이가 크지 않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준비했던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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