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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미실현 이익 과세
주식 미실현 이익 과세
삼전닉스 레버리지 16조가 불질러 … 코스피 시총 744조 증발

2026.06.23 18:01

韓증시 검은 화요일…하루 새 910P 빠져 낙폭 최대
레버리지 ETF 순자산 28조원
리밸런싱 수요로 변동성 증폭
홍콩서도 '닉스 레버리지' 몰려
골드만 "한국증시 5% 변동때
기관 연쇄매매 7.2조원 발생"
금감원 "안전장치 마련 필요
미수·신용거래도 별도 검토"




코스피가 10% 폭락한 '검은 화요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삼전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가 지목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국내 증시가 급변동할 경우 단일 종목 레버리지 포지션 재조정(리밸런싱) 물량으로 인해 종가 변동성이 더욱 증폭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위험 관리 점검에 나서는 한편, 일반 주식의 미수·신용거래에 따른 차입 투자 위험도 별도로 살펴보기로 했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9%(910.71포인트) 내린 8203.84를 기록해 사상 최대 낙폭을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급락으로 나스닥이 하락한 가운데 테크주 중심인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낙폭이 컸던 일본 닛케이조차도 3.16% 하락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7450조원에서 6706조원으로 하락해 744조원이 증발했다. 하루 만에 코스닥 시총(501조원)의 1.5배에 달하는 규모가 사라졌다.

국내 증시 낙폭을 키운 핵심 위험 요인으로는 삼전닉스 레버리지를 비롯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목된다. 레버리지 ETF로 인한 변동성 증폭 효과는 코스피 전체를 흔들고 있다. 현재 순자산 총액이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는 12조원, 삼성전자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5조5000억원, SK하이닉스레버리지는 10조6000억원에 이른다. 28조원에 달하는 레버리지 ETF의 일일 리밸런싱 과정에서 장중 상승폭이나 하락폭이 더 확대된다.

여기에 국내 금융당국의 규제가 미치지 않는 해외 레버리지 ETF 시장까지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홍콩 상장 단일 종목 레버리지나 미국 상장 MSCI 한국 3배 레버리지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AUM)이 400만달러(약 61조원)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은 해외에서 상장된 ETF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홍콩 상장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전날 순자산 168억달러(약 26조원)를 기록해 홍콩 최대 규모 ETF로 올라섰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레버리지 ETF 노출액의 절반가량이 해외 설정 상품이어서 국경 간 리밸런싱이 자금 흐름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한국 증시가 5% 변동하면 47억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감마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언급한 감마 리밸런싱이란 시장 급변동 시 레버리지 ETF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수행하는 연쇄적 매매다. 이들은 레버리지 상품의 기초자산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레버리지 노출 배수를 유지하고자 기초자산 추격 매수에 나선다. 개인들의 레버리지 ETF 거래가 많아질수록 기관투자자도 흐름에 동참해 시장 진폭을 키우는 구조다.

이 같은 리밸런싱 규모는 한국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의 13% 수준에 달한다. 증시 급등락 때 레버리지 ETF가 변동폭을 키울 정도의 덩치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일평균 거래대금 중 리밸런싱 비중이 25%와 21%에 달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스퀘어, 삼성전기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일 종가 기준 63.2%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대응 발걸음 역시 빨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등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급격한 가격 변동이 개인투자자 손실과 가계 부담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안전장치를 검토하는 차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레버리지는 레버리지대로, 미수·신용거래는 그것대로 고민해 보려 한다"며 "검토 초기 단계인 만큼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 등과 협의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품 자체에 레버리지가 내재된 ETF뿐만 아니라 일반 주식의 미수·신용거래를 통한 차입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것을 각각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3월부터 5월까지 한 달에 1조원씩 늘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이달 들어 3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국 검토안과는 별도로 시장 일각에서는 신규 레버리지 ETF 상장 제한이나 상품 수·순자산 총량 제한 등도 거론된다.

한편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투자세 우려'도 이날 시장 급락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 주식·부동산 미실현 이익에 대해 포괄적으로 과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금융투자소득세'를 다시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켰다.

[신윤재 기자 / 정재원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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