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장, ‘반도체 산단 공론화’에 반발…“국책사업 흔들기 용납 못해”
2026.06.23 20:04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에 수백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무총리실 사회대개혁위원회(사개위)가 ‘국가 반도체 산업단지 정책 공론화’를 주장하자 경기 용인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사개위는 22일 “정부가 반도체 산업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서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투자 지역은 “산업 경쟁력, 전력 및 용수 수급 안정성뿐 아니라 지역 생산 지역 소비 원칙, 국가 균형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수용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수백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용인시 쪽은 기존 투자 계획 중 일부를 호남 쪽으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개위 입장이 “이미 국가 정책으로 결정돼 진행 중인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프로젝트를 흔들려는 의도라면 용인 시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사개위가 “현재 결정된 국가 반도체 산업 관련 정책은 지난 정부에서 충분한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생략하고 일방적으로 발표됐다”고 한 것에는 “2019년 문재인 정부 시절 조성된 원삼면 에스케이(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도 공론화를 거친 적이 없는데 왜 현 정권의 직전 정권만 비판하냐”고 했다. 또 공론화 시도는 반도체 팹의 지방 이전을 원하는 ‘친정권’ 지역에 선물을 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의 이상원 사무총장은 “기술과 안보를 다루는 고도의 전문 영역에서 비전문가 중심의 공론화를 주장하는 것은 신속한 투자를 방해하고, (이런 투자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고 말했다.
용인에서는 에스케이하이닉스가 600조원을 투자하는 415만㎡ 규모의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삼성전자가 이동·남사읍 일대 777만㎡에 360조원을 투자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용인시 쪽 반발에 대해 박석운 사개위 위원장은 전력·용수 공급이나 다른 지역의 송전탑 건설 반대 여론 등을 고려해 점검해보자는 뜻이고, 7월6일과 16일에 국회의원들과 정부 부처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남·광주 지역 반도체 투자는 공론화 작업과는 “별도의 이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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