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줄도 모르고 뽀뽀, 3일 후엔 안락사…"사지 말고 입양해주세요"
2026.06.23 15:12
| 전남 담양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진도 믹스 '뽀심이'. 유기견으로 지난 2월 보호 공고가 올라왔다. 일정 기한이 끝나면 보호센터 수용 능력 한계로 안락사 된다./사진=터미널쉼터 |
전남 담양서 유기견 쉼터인 '터미널 쉼터'를 운영하는 이현진씨는, 그런 강아지를 보며 마음이 무너졌다. 3일 뒤엔 '안락사'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발견된 게 2월12일이었다. 공고 기간도 지나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사라질 운명이었다. 버려지는 개들은 계속 많은데 수용에 한계가 있어서였다.
| 뽀심이가 처음 구조됐을 당시 사진과 데려갈 이를 찾는 공고. 정말 많은 유기동물들이 올라왔다가 다시 사라진다./사진=터미널쉼터 |
이씨는 진도믹스를 '뽀심이'라 불렀다. 뽀뽀하는 소심이를 줄인 거였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뽀심이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 올렸다. 자막도 달았다.
"죽는 줄도 모르고 뽀뽀하고 애교 부리는 아가입니다. 3일 후에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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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마지막 간식…"유기견 입양해주세요"━
| 안락사를 앞둔 유기동물들./사진=터미널쉼터 인스타그램 |
유기 동물 공고 기한은 통상 열흘 남짓. 보호소 수용 능력과 예산이 한정돼 있기에, 안락사를 시행하는 곳이 여전히 많다. 보호소 동물 절반 정도는 여기서 죽는다. 품종이 없는 믹스견, 크기가 큰 대형견일 경우 입양이 더 어렵다.
이씨가 계정에 올린 게시글엔 '뽀심이' 말고도, 안락사를 앞둔 개들이 많았다. 어떻게든 막아보려 사진과 함께 설명을 정성스레 달았다.
'같은 방 친구는 저번 주에 안락사로 떠났어요. 나도 곧 따라가야 해요.'
'너무 멋지게 생긴 10㎏대 진도 아이, 3일 후 안락사.'
사지 말고 입양해달란 간절한 바람이 담긴 거였다. 실제 안락사 전날 고양이를 입양한 박신영씨는, 보호소에서 만난 동물이 이리 말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저는 아직 살아 있어요, 더 살고 싶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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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전 꼭 고려할 사항은 ━
| 죽기 전 마지막 산책을 하는 거라며 올라온 유기견 사진. 다행히 맞아줄 가족을 찾았다./사진=터미널쉼터 |
1. 입양할 동물이 현재 입양자의 환경에 맞는가?
2. 아프거나 다쳤을 때도 병원 치료를 책임지고 해줄 수 있는가?
3. 온 가족이 모두 입양에 찬성하는가?
여기에, 인연을 맺은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피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집에 다른 동물이 있다면, 잘 어울릴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경제적 부담을 질 의사와 능력이 되는지, 함께할 동물을 공부할 각오가 됐는지도.
결심이 서면, 각 지역에 있는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직접 입양할 수 있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도 유실 유기 동물을 볼 수 있다. '포인핸드' 앱을 설치하면 좀 더 손쉽게 전국 보호소 유기 동물의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혹은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치료나 접종, 중성화 수술까지 마친 유기 동물을 입양할 수도 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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