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플랫폼 칼시 "엔비디아 AI칩 임대료 추가하락"…GPU 공급과잉 베팅
2026.06.23 07:0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올해 들어 반도체 업종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AI 칩 임대료까지 하락하면서 시장이 공급 과잉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측시장 칼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인 'B200'의 연산(컴퓨팅) 임대 가격이 지난달 고점을 다시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역시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대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SMH)는 85%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한 달만 놓고 보면 엔비디아는 약 3% 하락한 반면 SMH는 15% 상승했다.
월가는 AI 투자 사이클이 엔비디아 GPU 중심의 1단계를 지나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약 60% 급등했다.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GPU 공급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단기적으로는 'AI 칩 가격 하락-수요 확대'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AI 투자 확대 수혜보다 GPU 가격 하락 압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주가 부진과 함께 AI 연산 자원의 시장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GPU 가격 추적업체 오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력 데이터센터용 GPU인 B200의 시간당 연산 임대료는 지난 5월 30일 6.11달러로 최근 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6월 21일 기준 4.22달러까지 떨어졌다. 약 3주 만에 31% 가까이 급락한 셈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자나 이른바 '네오클라우드(neocloud)' 업체를 통해 GPU를 임대한다.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동시에 공급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산타클라라대의 김서영 금융학 교수는 CNBC에 "기업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급자들 역시 얼마나 많은 GPU를 주문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며 "엔비디아 역시 어느 정도 생산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월가는 장기 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이달 초 구글은 2026년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 AI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페이스X에 월 9억2000만달러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는 엔비디아 GPU 약 11만개와 CPU, 메모리 등 관련 장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RBC 캐피털마켓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는 2026년 하반기와 2027년에도 동종업계 가운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RBC는 "대규모 GPU 임대 계약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엔비디아가 주문형 반도체(ASIC)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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