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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싸고, 한국은 비싸다”…대일 여행수지 적자 57억달러 ‘역대 최대’

2026.06.23 10:32

‘엔저’ 현상에 여행 수요 급증
日 여행지급액 84억달러 역대 최대
日 방문한 국내 관광객수도 946만명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엔저’ 현상에 더해 일본행 항공편이 확대되면서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지출한 금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여행수지 적자 규모 또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여행수지 적자는 57억540만달러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행수입액이 2024년 23억6450만달러에서 지난해 27억3730만달러로 3억7280만달러 늘어날 동안, 여행지급액은 72억7710만달러에서 84억4270만달러로 11억4760만달러 늘어난 결과다.

여행수입은 외국인의 국내 지출을, 여행지급은 내국인의 해외 지출을 뜻한다.

일본 여행수지는 코로나19 사태 중이던 2020년(3억6870만달러)과 2021년(1억2990만달러)에 흑자를 기록하다가 2022년 5억757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2023년(-40억6670만달러)과 2024년(-49억1260만달러)에 적자 폭이 확대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57억달러를 넘었다.

일본 여행지급액은 2021년 7억3110만달러, 2022년 19억5540만달러, 2023년 60억8700만달러, 2024년 72억7710만달러로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최근 ‘엔저’ 현상에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서 한국 관광객으로서는 일본에서 보다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고, 반대로 일본 관광객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비싼 값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연평균 원/엔 환율은 2020년 1105.1원에서 2024년 900.4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50.8원으로 반등했다가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936.8원으로 다시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일본을 방문한 출국자 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관광객 수는 946만명으로 전년(881만8000명) 대비 7.3%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58만5000명)과 비교하면 69.4% 늘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5만3000명에 그쳤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도 일본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유독 컸다. 지난해 국가별 여행수지 적자는 미국 47억1350만달러, 동남아 20억5230만달러였고 EU는 9억1190만달러, 중동은 2310만달러였다. 이와 달리 중국 여행수지는 37억698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중남미 역시 2550만달러 흑자였다.

한은 한 관계자는 “일본인의 전체 해외 여행객수가 아직 2019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일본은 해외여행보다 자국 내 여행시장이 더 큰 편인 데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여행지급 확대는 엔저 현상에 더해 일본행 여행 수요에 맞춰 항공사들이 일본 중소도시로 취항 노선을 확대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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