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행수지 개선 흐름에도…대일 여행적자는 사상 최대
2026.06.23 16:13
일본 여행수지 추이. 중앙포토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본 여행수지 적자는 57억540만달러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대일 여행수지는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2020년(3억6870만달러)과 2021년(1억2990만달러)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5억7570만달러)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적자 규모도 2023년(-40억6670만달러)·2024년(-49억1260만달러)을 지나며 꾸준히 확대됐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946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다. 전년(881만8000명)보다 7.3% 늘었다.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5만3000명에 그쳤다.
이에 양국 관광객이 쓴 돈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일본 여행지급액(내국인의 해외 지출)이 지난해 84억4270만달러로 약 13조원에 달하지만, 일본 관련 여행수입은 27억3730만달러(약 4조2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일본 외 다른 국가들을 합친 여행수지가 개선 흐름을 보이는 것과는 대비된다. 지난 3월 여행수지는 1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13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K-팝’ 공연 등으로 각국에서 입국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4월 들어 여행수지가 한 달 만에 3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되긴 했지만, 입국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적자 폭이 개선됐다.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6일)와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일~5일)가 겹치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4월 30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관광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엔저 현상이 지속된 데다 항공편이 증설되면서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일본 입장에선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여행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해외로 나갔을 때 지출해야 하는 돈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여행업계는 다음 달 일본 정부의 여권 발급 수수료 인하 조치가 시작되면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18세 이상 대상 ‘10년 유효 여권’ 수수료를 현행 1만6300엔(약 15만원)에서 9300엔(약 8만8000원)으로 약 43% 인하하기로 했다. 일본인 여권 보유율이 지난해 18.9%에 그치는 등 해외여행 기피 현상이 심화하자, 젊은 세대의 해외 경험을 확대하고 국제적인 인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일본인이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인 만큼 여권 발급 문턱이 낮아지면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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