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라도 난 줄’ 코스피 폭락에 개미들, 무려 10조원 풀매수…사상 최고치 [투자360]
2026.06.23 15:34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폭락장을 맞이하며 패닉에 빠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하루에만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역대급 베팅에 나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9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8200대까지 밀리는 초유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9%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시장 기능을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3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장 대비 736.30포인트(8.07%) 폭락한 8378.25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이며, 역대 통산 열 번째다.
앞서 오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 모두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장 시작부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을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쌍끌이 매도’였다. 오후 3시15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외국인은 6조5809억원, 기관은 3조854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이들이 쏟아낸 역대급 매도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냈다. 같은 시간 개인투자자들은 무려 10조260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개인 순매수 대금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한 시점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개미’들의 강한 베팅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를 지탱하던 대형 반도체주도 힘없이 무너졌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11%대 폭락세를 기록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폭락으로 삼성전자는 31만원대, SK하이닉스는 25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에서 주식, 부동산 투자로 발생한 미실현 이익도 소득으로 간주해 포괄 과세해야 한다는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미실현 이익 과세 논의가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며 증시 하방 압력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대기하며 국내 반도체 업종은 단기 과열 부담과 상승 누적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 특히 쏠림 현상으로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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