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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이유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이유
기관·외인 매물 폭탄 vs 개인 풀매수...'검은 화요일' 수급 대격돌

2026.06.23 16:33

반도체 대형주 약세, SK하이닉스·삼성전자 12%대 급락
미국 기술주 약세, 연금 리밸런싱, MSCI 선진지수 불발
"펀더멘털 훼손 문제 없어"...아직은 기술적 조정 견해
코스피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주가가 최근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하락,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자산 배분 재조정) 임박, 한국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DM)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 등  악재도 겹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으로 역대급 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8조원대 순매수로 대응했다. 

코스피 10% 가까이 내리막, 코스닥도 900선 깨져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어제보다 910.71포인트(9.99%) 급락한 8203.84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8일 9000선, 22일 9100선을 넘어섰지만 하루 만에 급락하면서 8200선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89포인트(0.34%) 떨어진 9083.54에 장을 시작했다. 그 직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약세로 다시 전환한 뒤 하락폭이 커지면서 오전 11시 40분 매도 사이드카, 오후 2시 33분 서킷브레이커가 각각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보다 5%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질 때 프로그램 매매를 5분 동안 정지하는 제도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급락하거나 급등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 전체 매매를 20분 동안 중단하는 제도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조1310억원, 기관이 4조5489억원을 순매도에 나서며 매물 폭탄을 던졌다. 기관은 최근 1년간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이며, 외국인도 6월초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8조5905억원을 순매수로 대응했다. 

22일 시가총액(보통주 기준) 1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는 이날 12.47% 급락한 255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820조원으로 줄어들었으나 삼성전자(1812조원)보다 앞서 선두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12.31% 하락한 31만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파란불이 줄줄이 켜졌다. 코스피 시총 3~5위 종목의 주가 하락률을 살펴보면 SK스퀘어 7.01%, 삼성전자우 9.6%, 삼성전기 10.68%다. 

코스닥도 어제보다 76.88포인트(7.94%) 떨어진 891.52로 거래를 끝내면서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은 이날 오전 11시 37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외국인이 2588억원, 기관이 132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398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락했다. 

온갖 악재 겹친 한국증시, ‘늘 있던 차익 실현’ 의견도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증시 급락 이유로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빅테크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했다”며 “인공지능(AI)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오른 반면 S&P500지수는 0.37%, 나스닥종합지수는 1.33% 하락했다. 스페이스X의 200억달러(약 31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 결정, 빅테크 기업들의 전반적인 주가 약세가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증시가 MCS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날 코스피 급락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MSCI는 한국 시각으로 24일 새벽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증시는 현재 신흥국(EM)지수에 있다. 

한국증시가 선진국지수에 들어가려면 MSCI에서 관찰대상국으로 최소 1년 이상 지정해야 한다. 그런데 금융당국에 따르면 MSCI는 올해 관찰대상국 명단에 한국증시를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순매도가 커진 이유와 관련해서는 국민연금이 7월 적립금의 투자자산별 리밸런싱(자산 배분 재조정) 시작을 앞두고 매물을 미리 내놓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20.8%로 상향하고 허용 범위 변동폭도 최대 ±8%로 넓혔다. 

그러나 최근 한국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주식 비중이 30%를 넘어섰다는 추정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 유예 중인데, 이 시한이 끝나면 국내주식 목표비중 상단을 다시 맞춰야 한다. 이에 대응해 선제적인 비중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민연금이 7월부터 리밸런싱을 재개하면서 코스피 중심으로 한국증시에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목표비중을 맞추려면 최대 60조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추가 처분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한국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정도지만 대형주 위주로 많이 보유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공공성의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역시 기술적 조정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펀더멘털과 매크로에서는 코스피 상승세를 훼손할 문제가 나타났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이전에도 늘 있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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