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아이티센글로벌 CB 리픽싱 불가피…주가 급락에 오버행 우려 확산
2026.06.23 17:48
아이티센글로벌은 지난 4월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CB를 사들인 주체는 KCGI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자회사 아이티씨홀딩스 유한회사다. CB는 400억원 가운데 320억원은 기존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이고 80억원은 토큰증권(STO)과 웹3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전환청구기간은 2027년 5월8일부터 2031년 5월1일까지다.
이번 CB는 미래 먹거리 투자와 동시에 신용보증기금과 하나은행에 연내 갚아야 하는 부채 압박을 줄이기 위한 카드였다. 전환사채는 통상 차입금을 주식으로 갚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재무 부담이 낮은 회사채다.
문제는 CB 발행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는 주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티센글로벌 주가는 지난 3월12일 7만1900원으로 장을 마쳐 7만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며 지난 19일 종가 기준 3만1200원까지 떨어졌다. 22일에는 3만원 선마저 붕괴돼 2만9650원으로 장을 마쳤고 다음날인 23일 전일보다 10.79% 떨어진 종가 2만6450원을 기록했다.
이는 리픽싱 하한선인 3만8020원을 이미 밑도는 수준이다. 최초 전환가액은 주당 5만4315원이며 리픽싱 하한선은 최초 전환가액의 70%로 설정됐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전환 가능 주식 수는 늘어난다. 최초 전환가액 기준으로는 400억원 규모 CB가 약 73만6444주로 전환될 수 있지만 하한선인 3만8020원이 적용될 경우 전환 가능 주식 수는 최대 약 105만주 수준으로 증가한다. 이는 아이티센글로벌 전체 발행주식 2320만4527주의 약 4.5%다. 현 주가 흐름을 감안했을 때 최초 전환가액 회복이 요원하다는 시각이 많다.
시장에서는 이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요인으로 보고 있다. CB 투자자의 주식 전환 물량이 커지면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실제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은 잠재 매도 압력을 우려해 주가 상승 여력을 낮게 평가할 수 있다.
주가가 계속 반등하지 못해 리픽싱 조정선을 하회하면 아이티씨홀딩스는 CB를 그대로 만기까지 보유해 현금 420억원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해 단행한 CB 발행 목적이 사라지는 것이다.
향후 5년간 50톤 규모의 금을 단계적으로 온체인화하는 등 신사업에 힘을 쏟아야 할 상황에서 재무 여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비율)은 184.8%이다. 유동자산은 1조3047억원, 유동부채는 1조312억원으로 유동비율(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 대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의 비율)은 126.5%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 150% 이상을 재무 안정권으로 보지만 아이티센글로벌은 이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39억원이다.
주가 반등 핵심인 실적 구조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3조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상당 부분이 디지털 금 거래에 기반한 매출이라는 점에서 일반 IT서비스 기업의 안정적 매출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 시세와 거래량에 따라 외형이 크게 변동할 수 있어 기업가치가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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