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99% 급락에도 개인은 11조 베팅…'삼전닉스' 금융위기 후 최대 하락 [투자360]
2026.06.23 17:14
코스피 지수가 9.99% 급락하며 장을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23일 10% 가까이 폭락하며 8200선까지 밀려났다. 전일 종가 대비 하락폭과 장중 변동폭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910.71포인트(9.99%) 급락한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대비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지수는 지수는 전장 대비 31.01포인트(0.34%) 내린 9083.54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 고점은 9175.45, 저점은 8203.84를 기록해 변동 폭은 971.61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장중 등락폭이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11시 40분께 유가증권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2시 33분께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돼 20분 간 매매 거래가 중단됐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역대 열 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를 합쳐 5조79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5조485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1조1124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17년여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12.47% 내린 255만5000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2008년 12월 24일(-12.73%) 이후 17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삼성전자도 12.31% 급락한 31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락률은 지난 2008년 10월 24일(-13.76%) 이후 17년 8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이날 국내 증시 폭락은 미국 기술주 약세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1.33% 하락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부담 우려가 글로벌 자산 시장 전반의 하락 압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이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급락하고, 나스닥 선물 지수마저 1% 가까이 추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국내 정책 이슈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권에서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발생한 미실현 이익도 소득으로 간주해 포괄 과세해야 한다는 토론회가 개최됐고, 미실현 이익 과세 논의는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며 증시 하방 압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7.01%), 삼성전기(-10.68%), 현대차(-12.05%), 삼성물산(-12.50%) 등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장을 마감하며 900선을 내줬다.
지수가 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28일 이후 약 7개월만이다. 지난해 말 종가(925.47)와 비교하면 올해 상승분도 모두 반납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께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97억원, 133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4618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알테오젠(-4.99%), 에코프로비엠(-9.48%), 에코프로(-10.04%), 레인보우로보틱스(-12.2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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