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관찰대상국 발표 D-1…증시는 기대 반 우려 반
2026.06.23 08:56
24일 새벽(한국 시간)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례 시장분류 결과를 앞두고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DM)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편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관찰대상국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설령 향후 선진국지수 편입이 성사되더라도 대형주 쏠림과 신흥국지수 자금 이탈 등 부작용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MSCI는 매년 6월 국가별 시장 등급을 재분류한다.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먼저 관찰대상국에 등재돼야 하며 이후 최소 1년 이상 평가 과정을 거쳐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국지수(EM)에 편입됐으며 2008년 처음으로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그러나 원화 환전의 제약과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승격이 이뤄지지 않았고, 2014년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재등재될 경우 빠르면 2027년 6월 선진국지수 편입이 결정되고 실제 지수 반영은 2028년부터 이뤄질 수 있다.
◇여전한 외환시장 접근성 문제
시장에서는 이번 관찰대상국 편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외환시장 접근성과 역외 원화 거래 제한 등이 여전히 한국 증시의 핵심 약점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는 “MSCI는 한국의 증시 개혁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기관투자자들의 실제 투자 경험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개선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발생한 시장 마찰도 지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MSCI가 지난 19일 발표한 시장접근성 평가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투자상품 가용성’ 항목이 기존 ‘-’에서 ‘+’로 상향 조정됐다. 해외 주요 거래소에서 한국 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 상장이 확대된 점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선진국지수 편입의 핵심 기준으로 꼽히는 5개 항목은 여전히 ‘개선 필요(-)’ 등급에 머물렀다. 외환시장 자유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영문 공시 등 정보 접근성, 청산·결제 체계, 이동성 등이 대표적이다.
MSCI는 올해 24시간 외환시장 출범과 역외 원화 결제망 구축 등 한국 정부의 개혁 노력을 언급하면서도 “완전히 기능하는 역외 외환시장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근본적인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편입 땐 수십조원 자금 유입 기대...대형주만 웃을 수도
결과에 따른 시장의 기대와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선진국지수 편입이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환율 안정성과 기업 이익 변동성 완화로 중장기적인 밸류에이션 확대가 가능하다”고 했다.
자금 유입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일본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일부 축소된다고 가정할 경우 MSCI 코리아 지수 시가총액이 현재 약 2조8000억달러에서 3조70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는 약 292억달러(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선진국지수 편입이 국내 증시 전반에 고르게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MSCI 선진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유입되는 특성이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시 유입 자금 대부분이 대형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국내 증시 양극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은 MSCI 신흥국지수 내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핵심 시장인 만큼 선진국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패시브 자금 기준 약 52억달러(약 8조원)의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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