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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ETF 디코딩] 비트코인 변동성 3가지 베팅과 리스크

2026.06.23 16:25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서학 개미들 사이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통하는 스트래티지(MSTR)는 평범한 소프트웨어 업체였지만 독특한 비트코인 투자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업체의 주가가 비트코인과 연동하며 널뛰기를 연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자체를 상품화 한 싱글스톡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1~2년 사이에 속속 등장했다.

두 배 레버리지를 적용한 상품부터 인버스와 커버드콜까지 다채로운 베팅 기회가 ETF 형태로 제공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상품이 '매운맛의 끝판왕'이라고 말한다.

사실 스트래티지는 그 자체로도 극단적인 투자 대상에 해당한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던 업체가 지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삼으면서 사실상 레버리지 비트코인 ETF와 마찬가지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주요 외신과 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본업인 소프트웨어 판매보다 비트코인 보유 물량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업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84만7000BTC로, 전세계 상장 기업들 가운데 압도적인 1위에 랭크됐다.

가장 화끈하면서 잔인한 MSTP·MSTU = 그래나이트셰어스가 2025년 6월 출시한 MSTP(GraniteShares 2x Long MSTR Daily ETF)는 스트래티지 주가 일일 등락의 2배를 추종한다.

터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MSTU(T-Rex 2X Long MSTR Daily Target ETF)도 마찬가지로 2배의 레버리지를 취한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레버리지 ETF의 핵심 함정은 구조 자체에 있다. 레버리지 ETF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변동성 감쇠(volatility drag)'는 일별 리셋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매일의 수익률이 복리로 누적될 때 기초 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ETF 가치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구조적 위험은 이미 시장에서 냉혹하게 증명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2월, 두 상품의 합산 운용 자산이 23억달러에서 8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15억달러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 자산이 증발한 셈이다.

2024년 11월 MSTU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026년 6월 기준 보유 금액이 약 561달러로 줄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스트래티지 주가가 같은 기간 67% 하락한 데 반해 MSTU는 95% 이상 손실을 기록한 것. 단기 방향성 베팅 외에 중장기 보유 수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MSTZ·MSDD = 그래나이트셰어스의 MSDD(GraniteShares 2x Short MSTR Daily ETF)는 스트래티지 주가 일일 변동폭의 마이너스(-) 2배를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스트래티지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실제 주식을 공매도하지 않고도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MSTZ(T-Rex 2X Inverse MSTR Daily Target ETF)도 마찬가지로 -2배 역방향 구조로 운용된다.

인버스 ETF는 비트코인과 스트래티지 주가의 단기 과열을 판단하고 하락에 베팅하거나, 기존 롱(매수) 포지션에 대한 단기 헤지 수단으로 쓰인다.

하지만 레버리지 인버스 ETF 역시 변동성 감쇠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펀드의 레버리지 투자 목표는 일별 단위이기 때문에 하루 이상의 기간에 대한 펀드 성과는 각 거래일 수익률이 복리로 누적된 결과다. 이는 기초자산의 누적 수익률의 -2배와 크게 다를 가능성이 높다.

스트래티지의 주가가 횡보하거나 변동성만 큰 상태에서 인버스 ETF를 장기 보유할 경우 하락 베팅으로도 손실이 쌓이는 역설적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변동성으로 배당을 뽑아내는 MSTY = 스트래티지의 극단적 변동성은 옵션 투자자에게 오히려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된다.

내재변동성(IV)이 높을수록 콜옵션 프리미엄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TFG 페어런트 홀딩스의 MSTY(YieldMax MSTR Option Income Strategy ETF)는 스트래티지 주식에 대한 콜 스프레드를 매도해 주간 인컴을 창출하는 데 목표를 둔다.

스트래티지의 변동성을 체계적으로 수확해 주간 소득 흐름으로 전환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참여도 일부 유지하는 전략이다. 운용사에 따르면 현재 MSTY의 배분율(Distribution Rate)은 연 65.75%에 달한다.

하지만 화려한 배당률의 이면에는 구조적 한계가 숨어 있다. MSTY의 가장 최근 배분금 중 96.87%가 투자 수익이 아닌 자본 반환(Return of Capital)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분배금의 대부분이 실제 옵션 수익이 아니라 투자자 자신의 원금을 돌려받는 형태라는 의미다. 지난 1년간 스트래티지 주가가 70% 가량 하락하는 사이 MSTY도 약 60% 이상 내렸고, 2025년 12월 1대 5 주식 병합까지 단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MSTY의 고배당률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뿐만 아니라 자본 반환으로 충당돼 NAV(순자산가치) 침식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배금을 재투자하거나 스트래티지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지 않는 한 배당을 받으면서 원금이 빠져나가는 이중 손실 구조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세 가지 유형의 ETF 모두 핵심 원리는 스트래티지의 극단적 변동성의 상품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미 레버리지 싱글스톡 ETF가 소매 투자자에게 과도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스트래티지처럼 이미 투기적인 자산에 2배 레버리지를 얹는 구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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