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0% 넘게 폭등…일본 국민주 된 키옥시아
2026.06.23 00:37
올해 주가 상승률 857%, 상장 1년 반 만에 시가총액 1위 등극, 하루 평균 거래 대금 3조엔 돌파.
최근 일본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Kioxia)의 성적표다.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키옥시아는 AI 투자 확대 수혜 속에 역대 최단 기간 시가총액 50조엔을 돌파했다.
키옥시아의 전신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다.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사명을 키옥시아로 바꿨고, 2024년 12월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공모가 1455엔으로 출발한 주가는 상장 18개월 만에 11만엔대까지 치솟았다.
이달에는 일본 제조업의 상징인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새로운 국민주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은 “키옥시아 주가 상승이 일본 가계의 자산 증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잃어버린 30년을 끝낸 상징적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AI 수혜, HBM에서 낸드로 머니무브
키옥시아는 연간 실적 전망 대신 3개월 단위의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다. 지난달 회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4~6월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배 증가한 869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한 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직전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5544억엔)을 크게 웃돈다.
실적 개선에 액면분할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목표주가는 20만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 자금의 유입도 가파르다. 국내에서도 시장 변화를 먼저 포착한 펀드매니저들을 중심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운용자산 3조원에 육박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AI인공지능 액티브 ETF’는 지난달 키옥시아를 집중 매수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I 투자 사이클이 HBM(고대역폭 메모리)에서 스토리지(저장 장치)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해 편입했다”고 말했다. 키옥시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5배에 불과해 글로벌 AI 수혜주 가운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높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훌륭한 반도체 기업이지만 시장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되어 과열 구간이라고 판단해 매도했다”고 말했다.
‘KODEX 아시아AI반도체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낸드 사업에 집중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 키옥시아와 샌디스크 정도”라며 “대부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수익성이 높은 D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낸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상대적으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부터 ETF까지 다양
국내 투자자가 키옥시아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일본 증시에서 키옥시아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것이다. 다만 일본 증시는 주식 최소 매매 단위가 100주다. 키옥시아처럼 주가가 높은 고가주는 투자에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최소 투자금은 약 1억원. 신한투자증권 등 일본 주식 단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를 이용하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키옥시아를 편입 중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이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서는 MIDAS 일본테크액티브, KODEX 아시아AI반도체exCHINA액티브, ACE 일본반도체 등이 키옥시아를 편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상장 이후 폭발적인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티커 DRAM)’가 키옥시아를 8.2% 편입하고 있다. 일본에선 노무라자산운용의 ‘NEXT FUNDS 닛케이반도체 ETF(코드 200A)’가 키옥시아를 33% 보유하고 있다.
✅폭등 뒤에 숨은 리스크 챙겨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점은 경계해야 할 요소다. 낸드플래시 산업은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이다. 만약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예상보다 둔화되면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환율 변동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한국 투자자의 원화 환율 환산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AI 수혜 기대감만 보고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낸드 가격과 데이터센터 투자 동향, 실적 전망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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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최근 일본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Kioxia)의 성적표다.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키옥시아는 AI 투자 확대 수혜 속에 역대 최단 기간 시가총액 50조엔을 돌파했다.
키옥시아의 전신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다.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사명을 키옥시아로 바꿨고, 2024년 12월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공모가 1455엔으로 출발한 주가는 상장 18개월 만에 11만엔대까지 치솟았다.
이달에는 일본 제조업의 상징인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새로운 국민주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은 “키옥시아 주가 상승이 일본 가계의 자산 증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잃어버린 30년을 끝낸 상징적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키옥시아는 연간 실적 전망 대신 3개월 단위의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다. 지난달 회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4~6월 연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배 증가한 869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한 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직전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5544억엔)을 크게 웃돈다.
실적 개선에 액면분할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목표주가는 20만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 자금의 유입도 가파르다. 국내에서도 시장 변화를 먼저 포착한 펀드매니저들을 중심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운용자산 3조원에 육박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AI인공지능 액티브 ETF’는 지난달 키옥시아를 집중 매수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I 투자 사이클이 HBM(고대역폭 메모리)에서 스토리지(저장 장치)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해 편입했다”고 말했다. 키옥시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5배에 불과해 글로벌 AI 수혜주 가운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높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김 본부장은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훌륭한 반도체 기업이지만 시장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되어 과열 구간이라고 판단해 매도했다”고 말했다.
‘KODEX 아시아AI반도체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낸드 사업에 집중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 키옥시아와 샌디스크 정도”라며 “대부분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수익성이 높은 D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낸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상대적으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부터 ETF까지 다양
국내 투자자가 키옥시아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일본 증시에서 키옥시아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것이다. 다만 일본 증시는 주식 최소 매매 단위가 100주다. 키옥시아처럼 주가가 높은 고가주는 투자에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최소 투자금은 약 1억원. 신한투자증권 등 일본 주식 단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를 이용하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키옥시아를 편입 중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이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서는 MIDAS 일본테크액티브, KODEX 아시아AI반도체exCHINA액티브, ACE 일본반도체 등이 키옥시아를 편입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상장 이후 폭발적인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티커 DRAM)’가 키옥시아를 8.2% 편입하고 있다. 일본에선 노무라자산운용의 ‘NEXT FUNDS 닛케이반도체 ETF(코드 200A)’가 키옥시아를 33% 보유하고 있다.
✅폭등 뒤에 숨은 리스크 챙겨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점은 경계해야 할 요소다. 낸드플래시 산업은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업종이다. 만약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예상보다 둔화되면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환율 변동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한국 투자자의 원화 환율 환산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AI 수혜 기대감만 보고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낸드 가격과 데이터센터 투자 동향, 실적 전망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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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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