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사퇴 초읽기…김민석·송영길 견제전 본격화
2026.06.23 15:46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오는 7월 1일자 당직 인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통상 정기 인사는 5월께 이뤄지지만 올해는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일정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소 늦어졌다. 이번 인사에는 일부 지역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8월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정 대표가 사퇴 전 우호적인 당내 기반을 정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당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경우 통상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출범 직전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관례가 있다. 이에 따라 정 대표가 전준위 구성 논의가 예정된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전후해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기 인사 차원"이라며 "당권 경쟁과 연결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최근 강성 지지층 결집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주장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적용되는 '1인 1표제'를 두고 "계파 갈등이 사라질 것"이라며 제도 보완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당내 일각의 우려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정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거론되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송 의원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 대표와 갈등을 빚은 김관영 당시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를 공개적으로 두둔한 데 이어, 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갖고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명계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하는 송 의원은 오는 27일 귀국한 뒤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당 운영 구상 등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 연임 저지를 위해 송 의원과 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당권 경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 총리는 최근 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당·청 간 엇박자를 언급하며 사실상 현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2일 방중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권여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차기 당 대표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 일정을 소화 중인 김 총리 역시 귀국 이후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의 사퇴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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