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민선 8기 '알박기 인사' 정조준
2026.06.23 13:44
특별승진·편법 인사 의혹 조사와 사후 조치 예고
인수위는 민생 중심 시정 전환 과제 마련에 속도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민선 8기 시정의 인사를 인사권 남용과 보복성 인사로 규정하며 법적·절차적 검증을 예고했다.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도 민선 8기 대형 사업과 재정 운용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남은 활동 기간 민생 중심의 시정 전환 과제 정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전시장직 인수위는 23일 옛 충남도청사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민선 8기 시정 점검 결과와 민선 9기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허 당선인은 모두발언에서 재정 문제와 트램 사업 진행 문제를 거론한 뒤 인사 문제를 별도 현안으로 꺼냈다. 허 당선인은 "민선 8기 인사권 남용과 전횡, 편 가르기, 사실상의 인사 보복까지 난무했다"며 "공직사회 신뢰 회복을 민선 9기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뜻을 내놨다.
허 당선인이 문제 삼은 대목은 선거가 치러진 올해 초 인사 규모다. 허 당선인은 "올해 4개월 동안 5급 이상 승진자가 90명, 3·4급 인사가 41명에 달한다"며 "선거가 있는 해에는 통상 불가피한 수요가 없는 승진 인사를 자제하는 관행과 정부 지침이 있는데도 무리한 인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허 당선인은 이를 사실상 '알박기 인사'로 규정했다. 허 당선인은 "공사·공단 자리를 쪼개 퇴직자를 배치하고 조직 내 개방형 직위를 일반직으로 전환해 승진 요인을 만드는 방식이 반복됐다"며 "이로 인해 민선 9기 출범 이후 퇴직자는 있어도 승진 여력은 제한되고 3급 이상 승진 TO도 이미 초과한 상태에서 새 시정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허 당선인은 특별승진 등 논란이 된 인사의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검증하고 특정 분야에서 제기된 편법·불법·위법 사항에 대해서도 사후 조치를 예고했다. 허 당선인은 "민선 9기 시정은 이런 불공정 인사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라며 "능력 있는 사람이 누가 보더라도 공정한 인사를 통해 신뢰를 세우고 조직의 질서를 바로잡는 민선 9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인수위원장도 민선 8기 시정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일 인수위 출범 이후 민선 8기 시정 전반을 점검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형 토목·건축 사업과 재정 운용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사업 필요성과 구체적인 재원 대책 없이 대형 토목·건축 사업을 남발했고 시민 삶과 맞닿은 정책보다 시설 조성과 도로 확장 등 물리적 인프라에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했다"며 "국비 확보 노력보다 시비와 기금, 지방채에 의존한 재정 운영이 이어졌다"고 짚었다.
다만 인수위는 민선 8기 시정 진단에만 머물지 않고 민선 9기 정책 방향 정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이제 민선 9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며 "대전과 충남을 아우르는 광역 상생을 주도하기 위해서도 재정 체력과 행정 내실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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